[헤럴드POP=강가희기자]젊은 나이에 연기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들이 있다. 그들이 털어놓은 후일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배우 김수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앞서 김수현은 2015년 KBS2 드라마 ‘프로듀사’로 그해 연기대상에서 고두심과 함께 대상 공동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바. 당시 27살의 나이로 ‘KBS 최연소 연기대상’을 꿰찬 김수현은 이날 방송에서 “그때 당시엔 하나도 즐기지 못했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김수현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건 좋은데 ‘이렇게 되면 내 본체는 필요 없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숨어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며 “이걸 지켜야 하니까. 잃어버릴까 봐 더 잘해야 하고 빈틈없이 해야 했다. 하나라도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됐다. 그때부터 아무도 안 미는데 등 떠밀리는 느낌으로 지냈던 것 같다”라며 상의 부담감을 털어놨다.
배우 조승우 역시 최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해 첫 대상 수상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조승우는 2012년 드라마 ‘마의’로 그해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남자 최우수상과 연기대상 트로피를 동시에 거머쥔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승우는 “50부작 절반도 안 찍었을 때 받은 것”이라며 “그때 누가 봐도 ‘빛과 그림자’로 안재욱 형님이 대상을 타셨어야 됐다. 근데 제가 대상이 된 거다. 수상 거부 할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감을 물을 때 ‘안재욱 형님께 죄송하다’라고 얘기했을 거다. 이건 아닌데 싶더라. 10년 넘게 죄책감처럼 가지고 있다”며 대상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우 지현우는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로 2021년 KBS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지현우는 지난해 채널A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에 출연해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고, 받았을 때 솔직하게는 좀 무서웠다”라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생애 첫 연기대상을 품에 안게 된 배우들이 그 후 심경을 털어놨다. 대상의 무게, 그 부담감을 털어놓은 배우들의 고백이 안쓰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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