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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 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손톱 밑 때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라며 논란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메시지에 대한 반박과 합리적 비판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경우에 메신저를 공격하는 일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비겁한 일”이라며 이 같이 발언했다. 최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두고 의협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음주운전 사망 사고 가해자인 주 위원장이 의료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했던 사실은 의료계에 대한 비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주 위원장의 발언은 이 같은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주 위원장은 이어 “고인과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모 신문사 기자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2016년 3월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사망 사고를 내고 같은 해 8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에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돼 지난 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수사에 대해 “고발장에 있는 제 죄목이 전혀 사실무근이고 그에 대한 근거나 증거가 전혀 없다는 걸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숨길 이유도 없고 숨길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과 함께 고발된 박명하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은 소환조사 이틀 만인 14일 경찰에 다시 나왔다. 그는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전공의들의 저항운동은 개별적이고 자발적이며 정의로운 사직”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에서도 진정성을 갖고 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박 조직강화위원장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12일 소환 조사에 이어 15일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