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갑)이 14일 ‘친명'(친이재명)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패배한 것에 대해 “경선에서 안산 시민과 당원들의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결과에 승복한 만큼, 탈당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걱정과 응원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기 위한 총선 승리”라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 의원이 안산갑 경선에서 양 전 위원에 패배했다고 밝혔다. 양 전 위원은 소위 ‘찐명’으로 분류되며 지난해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이면서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로 비명계 인사를 공격할 때 쓰는 표현이다.
정치권에선 최근 경선에서 패배한 비명계 인사들이 탈당을 선언하는 만큼, 전 의원의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더욱이 전 의원은 현역평가 하위 20%에 들어 경선득표 감산이 적용된 탓에 결과에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 의원은 지난 8일 경선을 앞두고 “이번 경선에서 저의 득표율 20%가 감산된다”며 “경선의 상대 후보는 저를 ‘수박’이라 멸칭하고 막말에 가까운 증오의 언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중앙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결국 경선 결과에 승복한 것으로 보인다. 감산 적용을 수용하고 경선에 임한 만큼,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 명분으로 내세우기에는 설득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앞서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득표율 30%를 감산 받은 박용진 의원도 경선에서 패배해 재심을 신청하긴 했지만, 탈당 가능성은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