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대한항공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 MRO(항공기의 수리, 정비, 개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2027년 신 엔진정비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된다.
대한항공은 14일 오후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신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임직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돼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 엔진정비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로 연 면적 14만211.73㎡ 규모다. 공사에는 총 5780억원이 투입된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는다. 위치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TC) 바로 옆이다.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에서는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진다.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은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 정비 전문 시설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지난 2004년부터는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해 델타항공,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 엔진도 수주해 납품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되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며 “신 엔진정비공장 완공 시 관련 인력 고용이 총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