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14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회의실에서 개최하며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연기금(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과 자산운용사·보험사·증권사 등 기관 투자자 10개사와 한국거래소, 금융감도구언,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간담회 안건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중 기관투자자와 밀접히 관련된 스튜어드십코드 반영,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수 이는 구체적 근거가 마련되는 만큼, 우리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다양한 해외사례 검토와 여러가지 종목선정 기준안에 대한 성과 시뮬레이션을 시행해보고 있다”며 “향후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과정에서 연기금, 운용사 등과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 기관 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7가지 원칙이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는 참여를 공표한 후 원칙들을 이행한다.
한국ESG기준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명시했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렇지 않다면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기존 주요 지수와의 차별화 방법, 구성 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연기금의 적극적 활용 유도 등 주요 이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연기금·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3분기까지는 지수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현상 공무원연금공단 주식운용팀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목적은 한국 자본시장·상장기업의 체질 개선”이라며 “장기와 단기로 구분된 정책 아젠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관 투자자로서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센터장은 “일본사례를 보더라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시계에서 꾸준히 노력해야할 과제이기 때문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일본 사례를 보면, 과거 아베노믹스부터 최근 동경증권거래소의 밸류업 노력까지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일본공적연금(GPIF) 등 일본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주가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