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끊임없이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도전하고 있는 쓰쓰고 요시토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초정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쓰쓰고 요시토모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다.
쓰쓰고는 지난 200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쓰쓰고는 통산 10시즌 동안 한 차례 홈런과 타점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968경기에 출전해 977안타 205홈런 613타점 515득점 타율 0.285 OPS 0.910의 성적을 남긴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려했던 일본에서의 커리어와 달리 미국에서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쓰쓰고는 피츠버그 데뷔 첫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31안타 8홈런 타율 0.197 OPS 0.709로 부진했고, 이듬해에도 26경기에서 타율 0.167 OPS 0.462의 처참한 성적을 남기자 시즌 중 ‘방출’의 쓴맛을 봤다. 이에 LA 다저스가 쓰쓰고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12경기에서 타율 0.120 OPS 0.410으로 허덕임이 이어졌다. 여기서 다시 한번 움직인 팀이 있었으니, 바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였다.
쓰쓰고는 피츠버그로 이적한 뒤에는 탬파베이-다저스 시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쓰쓰고는 이적 직후 43경기에서 34안타 8홈런 25타점 타율 0.268 OPS 0.882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당시 피츠버그는 쓰쓰고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했는데, 쓰쓰고 측은 단년 계약을 통해 성적으로 증명한 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노리기 위해 1년의 짧은 계약을 택했다.
이 선택은 쓰쓰고에게 오히려 자충수가 됐다. 쓰쓰고는 2022시즌 피츠버그에서 50경기에 출전해 29안타 2홈런 19타점 타율 0.171 OPS 0.478로 탬파베이-다저스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끝에 결국 세 번째 방출을 경험하게 됐다. 이후 쓰쓰고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몸담는 등 2023시즌 내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냈고, 올해 초청 자격을 통해 이정후와 함께 훈련하며 다시 한번 빅리그 진입을 노렸다.
쓰쓰고는 지난달 25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무대를 밟았는데, 당시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이 안타가 마지막이었다. 쓰쓰고는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한동안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고,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또다시 무안타에 그쳤다. 그리고 12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1볼넷, 이튿날(13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 등 이번 시범경기 5경기에서 1안타 타율 0.125 OPS 0.425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일본 언론도 이제는 쓰쓰고에 포기를 한 모양새. 일본 ‘도쿄스포츠’는 “올해로 미국에서 5년째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쓰쓰고. 작년에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6월 스스로 계약을 파기, 8월 독립리그에 입단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계약을 통해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 재계약을 통해 2시즌 만에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쓰쓰고는 일본프로야구 무대로 돌아갈 생각이 크지 않은 모양새. 따라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음에도 불구하고 쓰쓰고는 다시 한번 메이저그 승격에 도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