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김민재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럴 때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인츠 05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경기에서 김민재는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김민재는 후반 30분에 투입돼 15분여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SSC 나폴리에서 뛰었다. 많은 팬들은 김민재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지만 김민재는 세리에 A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을 견인하며 시즌이 끝난 뒤 이견의 여지 없는 리그 베스트 수비수 상을 손에 넣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 A SSC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전반기 뮌헨이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센터백 조합에 애를 먹었을 때 홀로 리그 16경기에 전부 출전하며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다. 그만큼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뮌헨은 김민재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차출을 대비하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복귀 이후 곧바로 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독일 ’키커’는 지난달 11일 레버쿠젠과의 사실상 분데스리가 결승전에서 선발 투입된 김민재가 다이어보다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키커는 김민재에게 김민재에게 평점 4.5점, 다이어에게 4점을 부여했다. 독일 언론의 평점은 낮을수록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결국 김민재는 벤치로 밀려났다. RB 라이프치히와 23라운드 경기에서도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선택했다. 김민재는 후반 36분에 교체로 투입됐다.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SS 라치오와 경기에서는 아예 경기에도 투입되지 않았다.
다이어와 3옵션 센터백으로 분류된 더 리흐트가 2경기 1실점으로 실점을 줄였고, 승리까지 이끌어 앞으로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더 불투명해졌다. 심지어 다음 경기에는 1옵션 센터백인 우파메카노도 복귀한다. 다음 시즌 뮌헨은 벤피카의 센터백 안토니우 실바 영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독일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투헬은 ”김민재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가 실제로 경기에 뛸 자격이 있으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때도 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 경기를 치렀고, 이번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투헬은 김민재를 밀어낸 다이어에 대해서 ”다이어는 아주 명확하게 플레이하고 말을 많이 한다. 그는 수비 라인을 잘 조직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좋다. 그는 더 리흐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둘 다 (김민재, 우파메카노보다) 한 발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에 대한 상황도 설명했다. 최근 우파메카노는 두 번의 퇴장을 당했다. 투헬은 ”우파메카노에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그는 레드카드를 받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나는 그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의 상황이 확실히 좋지 않다는 게 확실하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 김민재./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