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KBS 1TV ‘생방송 6시 내 고향’이 8천 회를 맞으면서 장수 코너들이 화제인 가운데 고향 버스 시즌 1부터 시즌3까지 달려 온 국민 안내양 김정연 자서전이 역주행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정연의 뛰뛰빵빵 인생 버스’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김정연의 인생사와 ‘6시 내 고향’에서 만난 어르신의 사연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한다.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시청자를 정겨운 농어촌으로 안내하는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고향 버스는 시골 장터에서 출발한다. 장을 보고 집으로 가시는 어르신들의 장 보따리를 살피며 인생 이야기를 듣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고향 버스는 대본이 없다.
김정연은 “시골 버스를 타면 어르신들이 죽은 딸이 살아 온 것처럼 반갑다고 하시면서 와락 껴안으신다”며 “현실로 보니까 정말 좋다고들 하시는데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반겨주시나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 버스 안에서 대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콘서트 무대가 되기도 하는데 어르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살아 있는 국어사전”이라면서 “한번은 연세가 90이 넘으신 어르신께 눈이나 비가 올 때 어떻게 나들이를 하시냐고 여쭸더니 눈 오는 날은 싸박싸박 댕기고, 비가 오는 날은 장감장감 댕기면 된다고 하셔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공책에 적어뒀다”고 전했다.
김정연에게 고향 버스는 인생 버스다. 라디오에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전문 방송인으로 노찾사 출신 1호 30년 차 트로트 가수로 지난 2009년 처음 시골 버스 안내양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9월 출산 준비로 하차했다가 이듬해인 2014년 시즌2로 컴백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운행이 중단됐던 고향 버스 시즌3가 부활하면서 세 번째 탑승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