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이병헌 감독이 ‘닭강정’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의 이병헌 감독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 ‘스물’부터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특유의 ‘티키타카식’ 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한 터.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사실 따지고 보면 말장난 없다 고민 많이 하고 쓰는거고 대본을 쓸 때 1페이지부터 60페이지까지 썼다면 1페이지부터 다시 읽고 61페이지를 시작한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다 드러내고 수정을 많이 한다. 말을 길게 하는 것 뿐 다 필요한 대사다”라며 “전 말장난이라고 보는 사람에게 뭐라할 수는 없지만 제 입장에선 말장난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대로 쓰고 수정하는 입장에선 많이 고민해서 수정을 한다. 스태프들 의견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제작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병헌 감독은 “제가 양심껏 돈을 많이 쓰진 않는다. 실험이라고 하긴 너무 거창하지만, 차지한 비중은 저희가 생각보다 CG가 많아서 CG비용이 전체 예산에서 적지 않게 차지했다. 로봇 강아지도 CG다. 모양만 만들어놨고 움직이는건 CG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10대 출연자들의 대사에서 욕이 많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도 이병헌 감독은 “아름다운 문자를 사용하면서 그런 욕을 너무 많이 쓰지 않나. 제가 모아이돌 콘서트에 한 번 갔는데 나오는 길에 XX과 XX의 지옥에 빠져가지고 제가 그 뒤로 욕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0대들이 다 그러는건 아니지만 그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저의 작품을 보면서 욕이 너무 많아서 싫다는 글을 봤는데 끝까지 안 보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를 비판하려는 의미였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이병헌 감독은 김은숙 작가, 김우빈, 수지와 함께 ‘다 이루어질지니’ 작업 중에 있다. 그는 “되게 진지하고 치밀한 글을 쓰시는 분이라고 느꼈다”라며 “너무 초기단계고 나오려면 멀었다. 전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지난 15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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