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가격 약세 지속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며 교역조건은 4개월 연속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9월 수출금액지수는 131.45(2015년=100)로 1년 전보다 4.8%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금액지수는 운송장비(5.5%), 전기장비(8.8%)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3.7%), 화학제품(-4.3%) 등의 감소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의 수출금액지수는 210.15로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1%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석탄·석유제품(-7.6%)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 화학제품(5.7%) 등이 늘며 상승했다.
9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7% 하락하면서 지난 3월(-6.6%)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석탄·석유제품(15.8%), 전기장비(2.8%)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33.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8%) 등이 감소한 탓이다.
수입물량지수도 1년 전보다 7.6% 내리면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석탄·석유제품(32.3%), 화학제품(9.6%) 등이 늘었으나 광산품(-21%),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4.9%)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수입가격(-9.9%)이 수출가격(-5.8%)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지수는 지난 6월 2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뒤 넉 달째 상승 중이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년 전보다 5.6%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올랐다.
유 팀장은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5%)가 모두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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