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넷플릭스는 지난 5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입니다. 사실 OTT의 개념을 가장 널리 알린 서비스이기도 하죠. 지금이야 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더 잘 알려졌지만, 사실 넷플릭스는 1997년 온라인 DVD 대여점으로 출발했습니다.
지금처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한 건 지난 2007년부터입니다. 그런데, 스트리밍 서비스의 반응이 생각보다 빠르게 오기 시작했어요.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가파르게 성장해 DVD 대여 건수를 넘어서기 시작했죠. 결국 2009년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리고 2010년에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며 현재의 기반을 다지게 됐죠.
계정 공유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넷플릭스…2017년 가입자 1억명 달성
사실 넷플릭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건 지난 2016년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넷플릭스 에브리웨어(NetFlix Everywhere)’라는 목표를 제시했어요. 글로벌 진출 서비스답게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바로 이때부터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과 현지 정서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게 된 거죠.
넷플릭스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이 통한 걸까요. 2016년, 전 세계 8000만 명의 가입자를 거느렸던 회사는 2017년 7월부로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합니다. 물론 글로컬라이제션 전략도 통했겠지만, 넷플릭스의 성장 뒤에는 ‘계정 공유’의 이점이 존재했어요.
언제는 계정 공유 장려하더니…갑작스레 태세 전환하는 넷플릭스, 왜?
(출처: 넷플릭스 트위터 캡쳐)
넷플릭스는 요금제에 따라 계정 당 최소 1개에서 최대 3개의 프로필을 더 생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친구와 계정 하나를 공유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보통 넷플릭스 구독료는 매달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고정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막상 볼 콘텐츠가 없을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구독을 취소하기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 공유해서 사용하는 경우 구독료도 함께 나눠 낼 수 있어서 합리적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계정 공유는 넷플릭스의 장점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용자가 부담 없이 넷플릭스에 진입할 수 있었죠. 회사도 지난 2017년 3월, 공식 트위터에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이다(Love is sharing a password)”라는 트윗을 남기며 계정 공유를 적극 장려하기도 했습니다. 계정 공유 덕에 신규 가입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을 인지한 거죠.
(출처: Giphy)
그랬던 넷플릭스가 180도 돌변한 것은 지난해 4월입니다. 회사는 한 가구에 거주하는 가족 외에 다른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1분기, 넷플릭스가 서비스 시작 10년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면서 나온 결정이었어요.
이후 페루, 칠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를 전 세계에 확대하는 거였죠. 결국 지난 1월,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 2분기 이내에 계정 공유 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어요.
이제 미국에서도 시작된 계정 공유 단속…한국은 언제부터?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3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회사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며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이에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에게 계정이 등록된 기기를 검토하고 접근 권한이 없는 기기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권고했죠. 만약 한집에서 살지 않는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하고 싶다면, 추가 회원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기존 계정에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고 넷플릭스는 안내했어요. 이는 6.99달러(약 9천원)인 광고 요금제보다 더 높은 가격이에요.
(출처: Giphy)
넷플릭스는 그동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러 차례 계정 공유 금지를 예고해왔습니다. 이제 미국에서도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시작됐는데요. 아직 한국에서는 정확히 언제 시작될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넷플릭스가 해당 정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만큼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시작될 가능성이 있어요.
앞서 넷플릭스는 남미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범 운영해본 결과, 단기적으로 가입자가 줄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늘었다고 말했어요. 계정 공유 금지가 장기적으로 넷플릭스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질 법한데요. 하지만 미국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회사의 주가는 1.93% 떨어졌습니다. 과연, 넷플릭스에게 계정 공유 금지는 득이 될까요, 실이 될까요.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겠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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