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뉴시스)
요즘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을 두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최근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CancelNetflix’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구독 취소를 인증하는 스크린 캡처를 SNS에 올리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국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국내 20~50대 넷플릭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되면 응답자 중 62.8%가 이용을 중지한다고 답했어요. 계정 공유 금지 정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응답자만 72.7%였고, 긍정적인 응답은 4.9%에 불과했죠.
부정적 여론 상당한데…넷플릭스는 왜 계정 공유 단속을 도입하게 됐나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결심하게 된 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 넷플릭스의 기세는 한동안 끝날 것 같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넷플릭스는 지난해 1~2분기 연속으로 가입자 수 감소를 겪으며 사상 최악의 분기를 보냅니다.
반등을 위해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던 넷플릭스는 지난해 4월부터 남미 지역 일부 국가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집에서 살지 않는 이와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했죠. 한때 계정 공유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모았던 넷플릭스가 완전히 변한 겁니다.
(출처: 트위터)
여기에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베이식 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구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죠. 구독 요금은 약 5500원 정도로, 가장 저렴했던 베이식 요금제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어요.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신규 구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광고 수익도 노린 겁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단속과 광고 요금제 출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했어요.
한 번 결심하면 끝까지 간다…미국에서도 계정 공유 단속 시작한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남미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던 정책을 미국으로 확대한 건데요.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본래 올해 4월 중 확대를 계획했지만, 구독자들의 거센 반발로 연기되는 듯 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계정 공유 금지 확대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넷플릭스는 미국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계정 공유 금지가 시작되는 사실을 알렸는데요. 이메일에서 회사는 “당신의 넷플릭스 계정은 당신과 당신이 함께 사는 사람들, 즉 당신의 가족을 위한 것이다”라며 가족 외에 구성원과의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고 명확히 밝혔어요.
(출처: 워싱턴포스트)
만약 가족이 아닌 구성원 계정 공유를 원한다면, 한 달에 7.99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보다 추가 요금이 더 비싼 거죠. 결국 웬만하면 공유를 중단하고, 각자 계정을 만들어 새 멤버십에 가입하라는 것과 다름없어요.
다른 국가 확대는 시간 문제…계정 공유 단속으로 재미 본 넷플릭스
Giphy
(아,,,결국,,,넷플릭스가 원하는대로 돼버렸다!!)
그런데, 이제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의 확대가 더 빠르게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6월 9일, CNBC는 데이터 제공업체 안테나의 보고서를 인용해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한 후 나흘 동안 역대 최다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어요.
안테나에 따르면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실시한 이후 미국에서 일일 평균 가입 건수는 73000건으로, 이전 60일 평균보다 102% 증가했습니다. 또한 팬데믹 초기에 가입자가 급증했던 것을 넘어선 기록이라고 해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도입하게 된 건 성장 둔화에 따른 것입니다. 결국 팬데믹 초기보다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는 건, 회사가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수 있죠.
(출처: Axios)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가구가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 시행 초기에는 어느 정도 가입자 이탈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초반부터 계정 공유 단속으로 오히려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넷플릭스로서는 정책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데 속도 낼 수 있다는 거죠. 이제,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될지도 모르겠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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