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적발된 하주석
징계 5개월 만에 또 사고쳐
내년 70경기 출장 못할듯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주장을 맡고 있는 하주석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는 “구단 소속 선수가 19일 오전 5시 50분께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라며 “해당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음주운전 적발 소식을 접한 한화 이글스는 이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보고했으며, KBO의 징계 확인 후 한화 이글스 구단에서도 자체적으로 하주석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음주운전 적발된
한화 이글스 하주석
그동안 KBO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강한 징계 의지를 드러냈었는데, 지난 6월 KBO는 음주운전에 관한 수위 및 횟수별 징계를 구체화해 강력한 처벌을 선언하며 “해당 행위 시 별도의 상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규약 조항에 의해 바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면허가 정지된 하주석은 KBO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BO는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징계 수위를 세분화 해놓고 있는데,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을 경우에는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되며, 면허취소 처분은 1년 실격, 2회 음주운전 발생은 5년 실격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한화 이글스의 손혁 감독은 한 매체를 통해서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고를 범해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라며 “구단이 인지한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에 보고했다. 내일 미팅을 통해 해당 선수를 어떻게 제재할지 고민해야 한다. KBO도 상벌위원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여, 결과를 지켜본 뒤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하주석의 음주운전 적발은 한화 이글스에 더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2022시즌을 최악의 승률로 마감한 한화 이글스는 2023 시즌을 새로운 분위기에서 맞이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손혁 단장이 새로 부임했으며, 거액의 예산을 들여 FA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겠다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이자 한화 이글스의 주장이었던 하주석이 음주 운전으로 이탈하면서 한화 이글스의 시즌 구상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음주 운전 소식을 들은 한화 이글스 팬들은 “배트 던지고 난리 피우더니 음주운전까지 하는구나” “경기장에서 패악질을 부렸어도 욕은 안했는데 이건 안되겠다” “야구도 못해, 팀 분위기도 개판 만들어 이제는 음주까지 하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30홈런 기대하고
데려왔는데…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하주석. 구단은 하주석을 30홈런 30도루를 해낼 수 있는 유망주라 판단하고 이를 위해 10년 이상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며 포텐셜이 폭발할 날을 기다렸다.
하지만 하주석은 구단과 팬들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오히려 사건사고만 일으켰다. 특히 지난 6월 하주석은 경기장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며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하주석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바깥쪽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자 타석을 벗어나며 불만을 드러냈는데, 해당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방망이를 바닥으로 내리치며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가장 큰 문제는 덕아웃에 들어온 직후에 일어났다. 주심에게 퇴장 조치를 받은 하주석은 덕아웃에 헬멧을 집어던졌고, 이 헬멧이 튕겨져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뒤통수에 맞았다. 그는 이 모습을 확인했음에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 모습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모두 공개됐고, 하주석은 KBO로부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는 하주석의 행동에 대해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1항과 제7항에 따라 하주석에 출장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 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라며 “경기장 내 과격한 행동 등으로 야구팬에게 실망감을 주는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10개 구단에 철저한 선수단 교육 실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건 후 2군으로 내려간 하주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그런 모습이 나와선 안 된다”라며 “이제 나는 더 이상 사고치면 안 된다. 내 사전에 ‘화’는 이제 없다. 주장으로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징계 후 1군에 복귀한 하주석에게 다시 주장직을 맡길만큼 하주석에 대한신뢰를 보냈는데, 반성했다는 하주석은 징계를 받은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음주운전으로 내년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최소 70경기 이상을 이탈하게 됐다.
지난달 NC다이노스는 ‘숙취 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일으킨 외야수 김기환을 방출처리한 바 있는데, KBO 징계 수위를 지켜본 후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 선언한 한화 이글스는 과연 하주석에게 어느 정도의 징계를 내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