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도 세대교체가 필요
벤투에 대해 정보 빠삭
이영표 이어 시청률 1위 도전
오는 11월로 다가온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KBS·MBC·SBS 등 지상파TV 3사는 슈퍼스타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해 ‘해설 삼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제공하는 똑같은 영상을 중계해야 하기에, 해설위원 선호도에 따라 시청률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이에 MBC, SBS는 각각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안정환과 박지성을 내세웠다. 반면에 KBS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를 해설위원으로 발탁했는데, 다른 방송사와는 달리 K리그 현역선수를 내세우며 시청률 사냥에 나선 것이다.
상암에 등장한 유세트럭
기호 7번 외친 구자철
지난 27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카메룬과 A매치 평가전을 앞둔 가운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구자철이 유세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해설 대권에 도전한다”며 KBS 채널 7번을 가르키는 손가락 7개를 펴 보였다. 그러면서 “2002 월드컵 4강 진출의 업적을 존경하지만,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2002세대와 내가 경험한 세대는 다르다”며 축구 해설계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경기장을 방문한 축구 팬들에게 일일이 명함을 나눠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는데, “제 친구 중에 기성용이라고 있어요. ‘답답하면 너희들이 뛰든가’라는 말을 했었는데, ‘답답하면 내가 해설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첫 부임 멤버
카타르에서 2년간 활동
이처럼 구자철이 ‘2002 월드컵 4강 신화’ 안정환과 박지성을 상대로 자신감을 보이는 데 이유가 있다. 그는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에 부임할 당시 초창기 멤버였을 뿐 아니라 개최국인 카타르 프로리그에서 2년 6개월 동안 뛴 바 있다. 그렇기에 벤투 감독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벤투 감독이 왜 빌드업을 중요시하고, 카타르 현지는 어떤지 잘 설명할 수 있다”며 전 세계축제 현장을 전달할 것을 어필했다. 실제 구자철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3개월 정도 해설 연습을 할 정도로 안정환, 박지성을 상대로 입심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2차례 입증된 안정환
승자는 뚜껑 열어봐야
카타르월드컵으로 첫 해설위원에 도전하는 구자철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준 안정환이다. 여기에 김성주 아나운서와의 호흡은 2030대는 물론 4050대까지 사로잡은 상태다.
MBC 관계자는 안정환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한 것에 대해 “예능에 가려졌지만 안정환은 지도자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 후 ‘진작 좀 잘하지’라는 속질한 멘트로 후배를 향한 애정을 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년 SBS 단독 중계 해설위원을 맡은 차범근은 67.1%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4년을 끝으로 박지성이 바톤 터치를 이어받았지만, 당시 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이영표가 1위 시청률을 탈환했다. 이에 구자철은 안정환과 박지성을 누르고 시청률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