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한 대표팀
FIFA 배당금으로 190억 원 받는다
대표팀 선수들이 받는 금액은 얼마
최근 경제단체장들과의 만찬자리를 가진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축구협회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5단체장들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비공개 만찬을 열고 축구 이야기를 하던 중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라는 발언을 했다고.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축구협회에는 광고 협찬금과 같은 적립금이 많은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다”라고 말했는데, 해당 발언이 화제가 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은 국민을 하나로 모아준 선수들에게 부족한 대우가 아니냐는 취지였다”라며 추가 포상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선수들 배당금
예상보다 적어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참가국 배당 기준에 따라서 배당금으로 약 170억 원을 받을 예정이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16강에 진출한 선수단의 포상금을 배당금의 50% 이상의 금액으로 지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며 사용한 금액 46억 원, 월드컵 본선에 필요한 대표팀 운영 비용으로 79억 원,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원받은 FIFA 차입금 16억 원,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통과하면서 선수들에게 전달한 포상금 33억 등을 집행하면서 선수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이 생각보다 적어졌다.
지난 5월 축구협회가 발표한 월드컵 포상금 기준을 살펴보면 월드컵 최종 엔트리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기본으로 2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되며, 경기 승리 시 3,000만 원, 무승부시 1,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 받는다. 게다가 16강 진출 포상금은 1인당 1억이었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16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1인당 1억 6,000만 원의 포상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
윤석열 대통령의 포상금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날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포상금 20억을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월드컵 대표팀을 위해 추가 포상금 20억 원을 별도로 기부하기로 했다”라며 “20억 원을 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의 기부로
최대 3억 이상 받을 수 있어
협회에 따르면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은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 포상금과 월드컵 본선 성적 포상금을 합해 약 2억 1,000만 원에서 2억 7,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정몽규 회장이 20억 원을 지원하면서 최대 3억 4,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축구 팬과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라며 “협회장으로서 선수단의 노고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월드컵 대표팀의 포상금 액수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윤석열 대통령 말이 좀 이상한데, 축구협회에서 자금 대면서 대표팀 운영 직접 관리했으니까 어느정도 축구협회가 가져가야 하는 거 아닌가?” “축구협회는 땅파서 운영하나” “선수들이 모두 별도로 급여를 받는 선수들이고 상금으로 먹고사는 게 아니니까 어느 정도의 인센티브만 주고 축구협회 운영비로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함”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잘하면 좋은 팀으로 이적하거나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하니까 국대팀 수익은 최대한 협회 운영하거나 인프라 투자에 쓰는 게 가장 좋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이
청와대 만찬 불참한 이유
한편, 2006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귀국 다음 날 청와대 만찬에 초청됐다. 이날 만찬에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벤투 감독과 코치진, 닥터, 조리사 등과 손흥민, 이강인 등의 선수단 32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축구협회장인 정몽규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HDC그룹 회장이었던 정몽규 회장에게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사고와 아시안컵 유치 실패 등을 질책하기 위해서 만찬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정몽규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지목됐지만 아시안컵 유치 활동을 위한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의 만찬 제외에 대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선수들을 빛내기 위한 자리이기 때문에 배제됐다”라며 “초청자 명단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