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DVD 대여 서비스는 현재 미국 한정으로 진행 중이며 오는 9월 29일(현지 시간) 종료 예정이다.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난 1998년, 넷플릭스는 온라인 DVD 비디오 대여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서 DVD 대여를 신청하면, 회사가 우편으로 DVD를 보내주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영원한 건 없습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DVD 판매는 2005년에 최고치를 찍은 뒤 2006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요. 결국 DVD 대여를 주 사업으로 하던 넷플릭스도 다른 생존 방법을 모색해야 했어요.
(출처: 넷플릭스)
그렇게 2007년, 회사가 공개한 게 바로 지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출시 2년 만에 연간 DVD 대여 건수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어요. 단숨에 넷플릭스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죠. 바로 이때 넷플릭스의 ‘2막’이 시작된 거예요.
2막으로 끝없는 성장가도 달리던 넷플릭스…갑자기 ‘주춤’
(출처: Giphy)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넷플릭스가 주춤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사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 중 하나인데요. 덕분에 회사는 꾸준히 신규 가입자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상이 차츰 회복됐고,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경쟁사의 선전으로 가입자 이탈이 시작됐어요. 결국 넷플릭스는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는데요. 회사는 미래가 비디오 게임에 있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스트리밍을 위협하는 게임 산업이다…넷플릭스가 게임 산업에 진출한 이유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비디오 게임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입니다. 사실 넷플릭스가 비디오 게임 시장에 발을 들인 이유는 지난 2019년 1월,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공동창업자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어요. 그는 당시 “우리는 HBO 맥스보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전 세계 이용자가 2억 명이 넘는 슈팅 게임이 넷플릭스의 실제 경쟁자라는 거죠.
게임과 OTT를 같은 여가에 즐기는 콘텐츠로 본다면,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겁니다. 그래서 회사는 2021년 9월, 게임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Night School Studio)를 인수한 뒤 넥스트게임스(NextGames)와 보스트파이트(Boss Fight)까지 연달아 사들였어요. 물론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었지만, 알짜배기만 골라서 샀다는 평가를 받았죠.
(출처: 넷플릭스)
2021년 11월, 회사는 첫 모바일 비디오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체 게임 스튜디오를 핀란드에 설립하며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했어요. 넷플릭스가 얼마나 게임 사업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회사는 현재까지 30여개가 넘는 비디오 게임을 출시하며, 게임 부문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글도 포기했는데…비디오 게임은 넷플릭스의 구세주 될 수 있을까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게임 사업을 향한 노력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요. 지난 7월 13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인 ‘옥센프리 2 : 로스트 시그널(OXENFREE II: Lost Signals)’을 출시했어요. 현재 해당 게임은 넷플릭스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스팀(Steam),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산업을 강화하는 건 회사의 실전 둔화 시기와도 맞물려요. 2021년까지 회사의 연간 성장률은 12% 미만인 적이 없었는데요.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6.46%로, 전년 대비 18.81%, 2020년 대비 24.01% 감소한 수치였습니다. 시장 경쟁이 이전보다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넷플릭스도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던 거죠.
(출처: 넷플릭스)
물론 회사의 비디오 게임 사업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최근 구글마저도 3년 만에 자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으니까요. 물론 넷플릭스가 2007년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혁신을 일으켰던 것처럼, 새로운 바람을 또다시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연예 매체 더 링거(The Ringer)는 아직 게임 산업 진출 초기인 만큼, 넷플릭스가 모든 것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했어요. 너무 급하게 정상에 오르려는 과한 시도는 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비디오 게임은 온라인 스트리밍이 그랬던 것처럼 넷플릭스의 또 다른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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