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코로나19 펜데믹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입니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몰렸죠. 덕분에 넷플릭스는 지난 5년 새에 가장 많이 성장한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11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어요.
넷플릭스는 사람들의 TV 시청 행태를 완전히 변화시킬 정도로 미디어 산업의 거대 공룡으로 성장했습니다. ‘TV는 안 봐도, 넷플릭스는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사람들은 넷플릭스 덕에 ‘본방 사수’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넷플릭스로 언제든 다시 보면 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방송국에선 시청률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도 나옵니다. 결국 넷플릭스의 위력을 감지한 방송·영화 산업에서는 너도나도 넷플릭스와 협업하겠다고 나섰어요.
성장세 ‘주춤’ 넷플릭스에게 악몽같던 2022년
하지만 멈추지 않을 것 같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해였습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고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어요. 동시에, 넷플릭스의 성장세도 둔화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 넷플릭스는 총 20만 명의 가입자 감소를 보고했어요. 이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 만에 처음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디즈니플러스는 오히려 가입자가 증가해 넷플릭스의 속은 더 쓰릴 수밖에 없었죠.
2분기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상황을 더 최악으로 치달았는데요. 넷플릭스는 지난해 2분기 총 97만 명의 가입자를 보고했어요. 물론 회사의 예상치였던 200만 명을 하회하는 결과였지만,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가입자 감소였습니다. 결국 넷플릭스는 가입자를 늘릴 방법을 고안할 수밖에 없었어요.
‘넷플릭스 팟’ 없앤다…‘계정 공유’ 단속 시작한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4월, 계정 공유를 단속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분기 가입자 감소를 보고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나온 결정이었죠. 넷플릭스는 한 계정에 여러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어 친구, 가족과 계정을 공유하는 데 용이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명 ‘넷플릭스 팟’을 모집해 3~4명이 함께 구독료를 모아서 지불하고,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죠. 하지만 이용자 감소가 심각해지자 이를 단속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3000만 명 이상의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면 1억 명 넘는 가구가 계정을 공유할 것으로 추정되고요. 넷플릭스는 기존에는 서비스 확장을 위해 계정 공유를 묵인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며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죠.
앞서 지난해 3월, 넷플릭스는 칠레와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서 계정 공유 제한 기능을 출시했는데요. 해당 기능으로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이 기능을 더 광범위하게 출시한다고 해요.
계정 공유 시대 종말 더 앞당긴다…4월 중 단속 확대
지난 19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더욱 확대한다고 밝혔어요. 이번 결정으로 아직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도입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단속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정책을 확대하는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다만, 넷플릭스는 ‘1분기 이후’에 정책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기에, 올해 4월 중에 계정 공유 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요.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되면, 초반에는 사용자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단속이 장기적으로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넷플릭스는 잃었던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는데요. 덕분에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는 전 세계 76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해요. 물론 이는 인상적인 수치인 건 분명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적은 규모였죠. 그래서일까요. 넷플릭스는 여전히 배고픈 모양입니다. 가입자 증가에도 부족함을 느낀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시대 종말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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