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나스르 복귀 앞둔 김진수
돌연 전북 완전 이적 성사?
사우디 러쉬 현상 영향
한국 축구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
그는 지난 6월 30일부로 전북 현대와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며, 본래 소속 팀인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의 알 나스르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김진수가 1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남은 사우디가 아닌 전복과의 동행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18일 축구 관계자는 “김진수가 전북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간다. 더 이상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 형태로 전북이 김진수의 소유권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더욱 놀라운 건 전북이 올해 31살을 맞이한 그에게 3년 6개월짜리 장기 계약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김진수의 이적료와 어떻게 완전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과연 그가 계속해서 전북에 남을 수 있었던 내막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부상 악재에 시달린 김진수
임대 신분으로 전북 복귀
2012년 일본프로축구 J리그1 알비렉스 니가타를 통해 프로 데뷔를 알린 김진수. 이후 TSG 1899 호펜하임을 거쳐 2017년 K리그1 전북에 입성했다.
그러다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알 나스르로 이적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설상가상 당시 코로나19 확진과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한 것.
악재가 계속되자 김진수는 결국 2021년 여름 임대 형식으로 전북에 복귀하는 길을 선택했다.
친정팀에 오자마자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고 경기력을 되찾았다. 이에 전북은 알 나스르에 적잖은 임대료까지 지급하며 김진수 붙잡기에 나서는 등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스타 선수들의 사우디행
이적료 포기로 이어져
그러나 올해 여름 다시 한번 사우디 복귀와 전북 잔류를 두고 기로에 놓였다.
김진수와 전북 모두 잔류를 원했으나, 1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알 나스르와 정리 필요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이적료였다.
K리그 중 탄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이라 해도 거액의 몸값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 것. 지난해 세계적인 스타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세코 포파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알 나스르에 입단한 것은 물론 은골로 캉테, 카림 벤제마, 칼리두 쿨리발리 등이 사우디 리그로 집단 러시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알 나스르 역시 팀의 전력 보강을 위해 스타 선수를 영입하면서 기존에 있던 외국인 선수 쿼터를 정리해야 상황이 발생했다.
그 결과 알 나사르는 사실상 김진수의 이적료를 포기하며 남은 계약 해지하는 수순을 밟은 것이다. 결국 김진수의 전북 잔류 성공은 호날두가 쏘아 올린 사우디 집단 러쉬가 만들어 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