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폐막
FIFA 클럽 월드컵
규모 확대로 4년마다 개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36년 만에 우승은 물론 통산 우승 횟수를 3회로 늘리며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국가로 남게 됐다. 이전까지 2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기록하던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FIFA 월드컵은 전 세계 최고의 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 우승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엄청난 영광이자 평생 길이 남을 기록이다. 그렇기에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한 번쯤은 뛰어 보고 싶은 꿈의 무대인 이유기도 하다.
4년 뒤 북중미 월드컵
대규모 변화 예상
한일월드컵에 이은 아시아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이자 중동 및 아랍 국가에 최초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내리면서 세계 축구팬들은 벌써 4년 뒤 월드컵을 고대하고 있다. 2026에 열리는 23번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되는데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공동 개최 월드컵이다.
그런데 다음 월드컵부터는 최근까지 열렸던 월드컵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선 32개국이었던 본선 진출 국가에서 16개국을 추가한 48개국이 본선에 참가한다. 즉, 4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진행했던 월드컵이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16개 그룹으로 나눠 각 조 1위와 2위가 32강으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 참가팀이 늘어나는 만큼 총경기 수도 64경기에서 80경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고의 클럽 대항전
클럽 월드컵
다음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늘리는 변화를 주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FIFA가 월드컵에 이어 클럽 월드컵의 규모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클럽 월드컵이란, FIFA가 주관하는 대륙별 클럽 대항전으로 6개 대륙의 최상위 클럽 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참가하여 세계 최강의 축구 클럽을 결정하는 대회이다.
각 대륙의 챔피언이 모여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는 점에서 전 세계 클럽 대항전 중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가져야 마땅하겠지만, 짧은 역사와 유럽 빅리그와 타 대륙 리그와의 격차로 인해 명목상으로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상위 대회임에도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인식과 위상이 떨어진다. 그러나 우승하는 팀은 공식적으로 세계 최강의 축구 클럽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참가하는 모든 클럽이 우승하고 싶어 하는 꿈의 대회다.
클럽 월드컵
규모 확대 논의
지난 17일 FIFA 인판티노 회장은 2025년부터 클럽 월드컵을 확대 개편하는 내용의 FIFA 평의회 결정을 발표했다. 본선 참가 팀 수를 기존 7개에서 32개로 대폭 늘려 2025년 6월에 개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개최 주기도 매해 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월드컵처럼 4년 간격을 유지한다.
기존의 클럽 월드컵은 매년 6개 대륙별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 등 7개 팀이 모여 세계 최강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대회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2월 모로코에서 개최하는 대회까지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고, 이후 새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FIFA의 계획대로라면 2025년 6월에 전 세계 축구 클럽 32개 팀이 모여 클럽 월드컵을 치르고, 이듬해 6월에는 각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48개국 국가대표팀이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이후 4년 주기로 동일한 일정을 반복한다.
선수와 클럽 배려 없는
FIFA의 돈 욕심
사실 FIFA의 월드컵 참가국 확대 및 클럽 월드컵 규모 확대의 목적은 자금적으로 어마어마한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최고 축제인 월드컵 참가국을 늘린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고 클럽 월드컵도 월드컵처럼 대회 규모를 확대한다면 그만큼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선수는 물론 클럽들을 배려하지 않는 결정이다. 우선 클럽 월드컵은 기존 월드컵에 비해 기량 차이가 훨씬 크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유럽클럽의 전력이 압도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다소 뻔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공식적으로 클럽월드컵으로 명칭이 바뀐 2006년 이후 12번의 대회에서 유럽 클럽이 우승한 횟수가 무려 10회나 될 정도다.
또한 안 그래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럽 클럽과 선수들은 클럽 월드컵의 규모가 커진다면 혹사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FIFA의 이러한 결정을 들은 국제축구선수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그러나 FIFA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유럽 유명 클럽의 반발에도 수년 전부터 규모를 확대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미 24개 팀으로 늘려 지난해 중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대회 개최가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