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석민
5000만 원에 재계약 맺어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
지난 2015년 시즌 후 NC 다이노스와 계약기간 4년에 최대 96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박석민. 계약 첫해인 2016년 32홈런 104타점을 기록한 후 2년 동안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는데, 계약 마지막 해 19홈런 74타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NC 다이노스와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박석민은 대구고 시절부터 강타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2004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연고 팀인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1할대에 타율에 머물렀던 박석민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08년부터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는데, 특히 2010년에는 타율 .303 15홈런을 기록하며 KBO 대표 3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받았던 이유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에서 꾸준히 선수 활동을 하던 박석민에게 큰 사건이 터졌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사태로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이 일반인 2명과 술을 마시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것.
KBO는 숙소에서 술판을 벌인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에게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당시 KBO는 “코로나19 확산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하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경기를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하는 등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는 등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NC 다이노스의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포기했으며, 박석민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석민은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저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사과문을 통해서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박석민은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후배 3명과 제 방에 모여 야식으로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켰다. 이때 친분이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서 구단 버스를 보았다며 연락을 해왔다”라며 “’지금 동생들과 같이 있으니 잠깐 방에 들러 인사나누자’고 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다. 방심이었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석민은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를 함께 먹었다고 밝히며 “깥이 나온 맥주 세 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네 캔을 나눠 마셨다”라며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개인 용무로 제 방을 왔다 갔다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 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한다”라며 “팀과 리그, 타 구단 관계자와 야구팬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5,000만원에 재계약
연봉 93% 삭감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박석민은 올 시즌은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으며, 1군에서 성적은 47타수 7안타, 2타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박석민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NC 다이노스와의 FA 계약이 모두 끝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팬들이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최근 한 매체에 따르면 박석민이 NC 다이노스와 연봉 50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올시즌 연봉 7억 원에서 무려 93%가 삭감된 금액이었다.
박석민의 재계약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올해 박석민은 몸도 안좋았던 거 같은데 내년에 잘할 수 있을까” “노진혁도 빈 자리를 박석민으로 채우려고 이러는건가” “한 번의 실수로 완전히 나락갔네…부상이 좀 많아서 그렇지 선수로서 좋아했는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방역수칙 위반으로 박석민과 함께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는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 계약기간 8년에 최대 금액 140억 원의 초대형 FA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박민우 선수와 계속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함께하기로 한 만큼 NC가 더욱 강한 팀으로 올라서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으며, 박민우는 “NC라는 팀안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남은 야구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NC와 처음부터 함께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오래 뛰고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