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백업 1순위 수비수 박지수
인대 파열로 첫 월드컵 불발
아이슬란드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최종 명단은 모두의 예상한 대로 그동안 벤투 감독에게 신임받았던 선수들이 주를 이뤘지만 의외의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유럽파가 합류한 평가전인 코스타리카와 카메룬과의 평가전 당시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출전 시간은 단 1분도 부여받지 못해 벤투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질타를 날리기도 했다. 그 때문에 벤투의 구상에는 이강인은 없어 보였고 최종명단에도 승선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박지수의 아쉬운 부상
새 얼굴 조유민 발탁
수비진에는 새로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조유민이다. 조유민이 최종명단에 합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박지수의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11일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최종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던 박지수는 경기 도중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박지수는 상대 선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뒤 들것에 실려 나와야 했다. 벤투호에서 처음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고 4년 동안 월드컵을 위해 준비해왔기에 월드컵 출발 직전 부상은 그에게 너무나도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백업 수비수 1순위였던 박지수의 부상으로 조유민이 빈자리를 대체하게 됐다.
김민재 빈자리 메꾼
K리그 대표 수비수
최종명단을 발표한 벤투 감독은 박지수가 부상이 없었다면 최종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컸다고 밝히면서 그의 부상은 더욱 아쉽게 됐다. 실제로 박지수는 대표팀 수비 핵심인 김민재 부재시 김영권과 함께 수비라인을 구축할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많은 선수를 실험했지만 결국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도 김민재가 부상으로 와일드카드로 합류하지 못한 자리에 박지수가 대체 발탁되면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상무 소속인 박지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월드컵 무대를 노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SNS를 통해 전한 심정
“뒤에서 뜨겁게 응원할것”
박지수는 부상 직후 자신의 SNS에 아이슬란드전 선발 출전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먼저 팬들의 많은 응원 메시지에 감사 인사를 전한 박지수는 “2018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월드컵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았다”라며 “지난 4년의 시간 속에서 무수히 많은 땀방울을 흘렸기에 갑작스러운 부상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팀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으로, 발목보다 더 아픈 마음을 추슬렀다. 그는 “저는 팬이자 친구로 돌아가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면서 “저만큼이나 저희 동료들 또한 간절하게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기에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