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4강 신화
돌풍의 중심 우나히
빅클럽 러브콜 예상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주말 펼쳐진 8강전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오른 최종 4팀이 결정됐다. 가장 먼저 열린 경기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의 경기였다.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면서 20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난투극이 벌어질 뻔했던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도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4강에 진출했고 결승전급 매치였던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경기는 케인의 pk 실축이 나오면서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8강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모로코와 포르투갈의 대결이었다. 벨기에와 스페인을 꺾고 이변을 일으키며 8강에 올라온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장식했다.
‘이변의 주인공’ 모로코
역사적인 4강 진출
유독 이변이 많이 일어났던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유일하게 남은 이변팀 모로코가 강호 포르투갈을 잡으며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라는 말을 모로코가 월드컵에서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이변이 아니라 이들의 실력이다. 그동안 유럽과 남미 팀이 지배해왔던 월드컵에 아프리카팀인 모로코가 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
2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의 선수가 이중국적을 가진 모로코 대표팀은 특유의 ‘가족애’를 바탕으로 끈끈한 조직력과 ‘질식 수비’로 강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있다. 포르투갈전에서도 27%의 낮은 점유율에도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효과적인 전술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그들의 실력을 입증했다.
최강의 실리 축구
유럽파 즐비한 스쿼드
비교적 다른 유럽과 남미팀에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피파랭킹 22위 모로코 대표팀의 전력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강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우선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야신 부누는 스페인 세비야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4백을 사용하는 수비진은 psg의 하키미, 웨스트햄의 아게르드, 베식타스의 사이스, 뮌헨의 마즈라위로 구성되어 있다. 미드필더진에는 피오렌티나의 암라바트, 스탕다르 리에주의 아말라, 앙제의 우나히가 배치됐고 공격진에는 첼시의 지예흐, 앙제의 부팔, 세비야의 엔네시리까지 선발 라인업 대부분이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26인 스쿼드 중 20명이 유럽에서 뛸 정도로 수준급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모로코 신성 스타
아제딘 우나히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모로코 돌풍의 중심에는 우나히가 있다. 현재 프랑스 리그 앙제에서 뛰고 있는 우나히는 발재간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피지컬이 여리여리하지만, 긴 다리와 쫄깃한 탄력 덕분에 중원에서의 볼 키핑과 탈압박 능력이 상당히 좋다. 이 덕분에 모로코 대표팀 중원에서 주로 공을 지켜내면서 공격 상황에서 전방으로 볼을 운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스타 카카와 KBS 해설위원 구자철을 비롯해 많은 축구전문가들이 우나히의 경기력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특히 구자철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우나히를 키플레이어로 지목하며 “월드컵 후 빅클럽에 간다”라고 예언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여유 넘치는 탈압박 능력과 전진성, 패싱, 개인기까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지예시와 하키미
모로코 황금 우측
2000년생의 유망주 우나히가 모로코 중원에서 공격의 시발점을 담당하는데 이를 이어줄 수 있는 또 다른 핵심 선수가 있다. 바로 첼시에서 뛰고 있는 지예시다. 왼발잡이 지예시는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우측면에서 역습을 통한 공격진으로의 키패스 등 창의적인 왼발 옵션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기본적으로 축구 센스가 좋다 보니 우나히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공격은 지예시를 거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팀 내 최다 키패스를 기록하고 있는 지예시와 볼 배급 능력이 탁월한 우나히의 뒤에는 세계적인 풀백 하키미가 위치해있다.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인터밀란 등 세계적인 클럽을 거쳐 현재는 PSG에서 뛰고 있는 하키미는 수비력보다 공격력이 더 좋아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고 득점력까지 갖춰 현 시대 최고의 풀백 중 한명으로 꼽힌다. 모로코의 대부분의 찬스가 하키미-우나히-지예흐의 우측라인에서 만들어질 정도로 최고의 공격 루트 중 하나다.
매 대회 나오는
월드컵 스타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은 지구촌에서 가장 큰 축제이자 축구 선수들에게는 꿈과도 같은 무대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뽐낼 경우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최적의 대회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월드컵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러시아의 골로빈, 체리셰프 그리고 음바페가 본인들의 기량을 여실히 보여주며 스타로 등극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이재성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마인츠로 이적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모로코 유망주 우나히는 현재까지 보여준 폼과 기량만으로도 다수의 빅클럽이 노리기 충분하다. 한국 대표팀의 조규성도 한 경기 멀티 골이라는 기록을 써내는 등 유럽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각포, 잉글랜드 벨링엄, 한국의 이강인 등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 이후 더 좋은 클럽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