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초반 싸움에서 주도권을 뺏겼다”
KT 위즈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NC 다이노스와 홈 맞대결에서 5-9로 패했다.
KT는 올 시즌 초반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며 2021시즌 ‘챔피언’으로서 위엄을 잃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월부터 연승 행진을 타기 시작하더니 ‘돌풍’을 일으킨 끝에 79승 3무 62패 승률 0.560(2위)으로 시즌을 마쳤다. 2위로 시즌을 마친 것도 기쁜 요소였지만,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끝으로 무려 19일 휴식기까지 생긴 것은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체력 회복을 넘어 너무 오랜 휴식을 가졌던 탓일까. KT의 경기력은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 중 다시 KT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와 ’12승 무패’로 승률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3이닝 동안 투구수 75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쿠에바스가 힘도 쓰지 못하고 무너진 배경에는 수비 실책이 큰 몫을 차지했다.
KT는 이날 선발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이 NC 박민우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고, 이는 2실점으로 연결됐다. 문제는 수비 실책이 단 한 명에게서만 나왔던 것이 아니었다. 4회초 수비에서는 쿠에바스가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한데 이어 폭투로 자멸했고, NC 권희동의 타구는 중견수 배정대의 글러브에 맞고 다시 튀어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떨어진 집중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KT는 5회초 2사 1루에서 손아섭에게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았다. 이때 앤서니 알포드가 손아섭의 타구를 포구한 뒤 다시 떨어뜨리는 실수까지 범했다. 이 플레이로 인한 실점은 없었지만, 청백전 만으로 실전 감각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위안거리가 없진 않았다. KT는 9회말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2사 만루라는 대량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배정대가 NC의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5-9까지 간격을 좁혔다는 점. 1차전은 아쉽게 내줬지만, 2차전 경기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 다음은 이강철 감독의 일문일답
Q. 경기를 총평하자면?
“양 팀 모두 좋은 선발 투수가 나왔는데, 초반 싸움에서 주도권을 뺏겨 경기를 넘겨준 것 같다”
Q. 마지막 순간 홈런으로 분위기 전환이 됐을 것 같은데
“타격이 후반에 나아졌다. 마지막에 만루홈런으로 좋은 모습으로 끝났다”
Q. 필승조 투입 목적은?
“최대한 막고 가자 생각했다.4회 실점이 컸지만, 후반 싸움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경기 감각도 생각했다. 투구수는 20개 내로 생각해서 투입했다”
Q. 엄상백을 빠르게 교체한 이유는?
“상태가 안 올라와서 빨리 내렸다”
Q. 쿠에바스의 투구는 어땠나?
“1회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 너무 잘 던지려다가 흔들렸다”
Q. 5회 주심에게 어필 상황은?
“(강인권) 감독이 (파울 라인을) 넘어갔고 코치가 올라와서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 생각했다. 감독이 막으러 온 상황이라고 설명 들었다”
Q. 내일 선발은?
“벤자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