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전청조 씨의 말투를 패러디했다가 비판받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I am 신뢰. I am 공정. I am 상식. I am 법치. I am 정의”라고 말했다.
해당 화법은 자신을 미국 출생이라고 주장한 전 씨가 사기 피해자들과 대화하며 말한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I am 신뢰에요” 등의 엉터리 영어를 패러디한 것이다.
조 전 장관 이외에도 개그우먼 엄지윤,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 그룹 BTS 리더 RM 등이 이 같은 전 씨 화법을 따라한 바 있다. 그러나 엄연한 사기 사건의 가해자가 한 말을 ‘밈’처럼 사용해도 되냐는 누리꾼 비판이 일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역시 비판을 피해 가지 못했으며 특히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1심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는 조 전 장관이 ‘신뢰’ ‘공정’ ‘정의’ 등을 말할 자격이 있냐’는 비판도 크게 일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이 커지자 조 전 장관은 해당 글을 쓴 지 약 4시간 뒤, 원글의 마지막에 “누가 떠오르나요?”라는 말을 덧붙여 글을 수정했다.
신뢰, 공정 등의 단어가 자신에 대한 표현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인터뷰 등에서 ‘공정’ ‘상식’ 등의 단어를 많이 썼다는 점을 근거로 조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지난 2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에게 제기된 혐의 13개 중 8개에 유죄를 선고했으며 조 전 장관은 이에 불복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