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부부 정승길, 이지현
영화 ‘드림’에서 부부로 출연
“연극 무대에서 만나 결혼”
서울예술대학교 92학번 출신 배우 정승길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으나 배우가 아닌 스태프 쪽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학교도 영화과로 진학했는데, 졸업 후 연극의 매력에 뒤늦게 빠지며 스태프가 아닌 배우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
정승길은 1997년에는 영화 데뷔, 1999년에는 대학로에 데뷔하며 무대와 매체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미스터 션샤인’, ‘멜로가 체질’, ‘비밀의 숲 2’, ‘대행사’ 등과 연극 ‘날 보러와요’,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 ‘전명출 평전’, ‘푸르른 날에’ 등이 있다.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며 열연 중인 배우 정승길이 최근에는 멜로 연기로 주목받았다.
정승길은 박서준, 아이유 주연의 영화 ‘드림’ 속에서 배우 이지현과 찰떡같은 멜로 호흡을 펼쳐 극에 재미를 더했다.
영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에서 정승길은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폭주 기관차이자 반칙왕 범수 역을 맡았는데, 범수 아내인 진주 역의 배우가 실제 정승길의 아내인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정승길은 언론시사회에서 아내 이지현과 함께 부부 연기를 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진주 역의 배우가 제 실제 아내다”라며 “23년 된 부부다. 이게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다. 저는 아직 배우로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편이다. 그냥 예쁘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승길과 이지현은 연우무대에서 연극을 할 때 처음 만나 2001년 결혼했다.
정승길은 2012년 ‘제5회 대한민국 연극 대상’에서 남자연기상을, 이지현은 2009년 ‘제46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과 2012년 ‘제33회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다.
정승길은 본인도 뛰어난 연기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 이지현에 대해 “가장 든든하면서도 두려운 관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나의 연기를 보며 ‘이 사람이 내가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할 수 있는 연기를 해 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아내에 대한 존경심과 꿈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