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
세계선수권 금메달 노린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103번째로 경기장에 등장했다. 이날 태극기를 들고 가장 앞에선 기수는 ‘배구 여제’ 김연경과 수영 기대주 황선우였다. 일반적으로 한국 선수단의 기수는 이전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거나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선수들이 맡아왔기 때문에, 당시 대중들에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황선우에 대한 스포츠팬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2020년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던 황선우는 6개월 뒤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1분 44초 96으로 이전보다도 기록을 더 줄이면서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하며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쉬웠던
도쿄 올림픽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는 경험 부족이 황선우의 발목을 잡았다.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 출전한 황선우는 출발 반응속도도 가장 좋았고, 첫 150m 터치 패드도 가장 먼저 찍었으나 후반 뒷심이 부족해 7위에 머물렀다. 당시 자유형 200m 경기를 본 전문가들은 황선우가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이 부족해 경기 운용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크게 드러난 경기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황선우는 “150m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50m가 조금 아까웠다. 마지막 50m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없이 했다. 아쉽지만 괜찮다”라고 전했다. 황선우를 지도한 이병호 감독은 “오버 페이스라기보다는 3일간 고강도 경기를 하면서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경험 쌓고
진짜 전성기 시작
도쿄올림픽에서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황선우는 진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황선우는 1분 44초 47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황선우가 처음인데, 한국 수영의 전설이라 불리는 박태환도 최고 성적 동메달을 기록했었다.
경기 운용 능력도 도쿄올림픽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7위에 그쳤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50m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이병호 감독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도쿄올림픽과는 다르게 전략적으로 페이스를 운영했다”라며 “준결승 뛰고 표정을 봤을 때 100%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선우 역시 경기 후 “도쿄올림픽에서는 경험이 부족해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라며 “이번에는 지난 경험을 토대로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노린다
지난 14일 스페인의 일간지 ‘엘이데알 가에고’는 다비드 포포비치, 톰 딘, 황선우, 매슈 세이츠 등을 2022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수영 스타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2021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6위, 200m에서 금메달을 기록했던 황선우는 올해 200m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인 포포비치를 만나게 될 황선우는 한 인터뷰에서 “포포비치는 롱코스에서 엄청난 기록을 낸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하지만 쇼트코스 200m 최고 기록은 아직 제가 더 빠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잘하면 같이 견줄 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한국 수영의 간판 선수로 자리잡은 황선우에 대해 누리꾼들은 “황선우도 박태환을 능가하는 역대급 재능인 듯” “아시안게임 열리면 황선우 주 종목은 금메달 이미 확정 수준일듯” “서양 선수들 이기는 거 보면 너무 신기함, 신체적으로 불리할 텐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황선우는 최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에서 뽑은 ‘한국이미지상 2023’ 수상자로 이정재, 김연아와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정재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직접 연출한 ‘헌트’ 등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로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로 디딤돌상을 받으며, 피켜스케이팅 선수였던 김연아는 한국 이미지 제고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주춧돌 상을 받을 예정이다. 황선우는 20세 미만 청소년에게 수여하는 새싹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