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
2002 월드컵 주역 안정환은
홍명보 최고 주장으로 뽑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골절을 당한 손흥민은 수술 이후 휴식을 취한 후 대표팀 중 가장 늦게 16일에 합류하면서 드디어 완전체 대표팀이 완성됐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카타르에 도착하자 국내 취재진은 물론 해외 취재진과 더불어 국내외 팬들까지 몰리며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팀 에이스이자 세계적인 스타로 이번 월드컵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손흥민은 검정 코트에 뿔테 안경을 낀 모습을 드러냈고 팬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며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골절 부상을 입은 탓에 왼쪽 눈 부위는 약간 부어있는 모습이었다.
손흥민 합류 시점 미정
마스크 토트넘에서 제작
월드컵 출전을 위해 강한 의지를 드러낸 손흥민은 예정보다 빠른 수술을 받은 후 몸 상태가 아예 뛰지 못하는 컨디션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명단에 합류한 것일 뿐이지 수술 후 회복 중이라 언제부터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미정이다. 협회 관계자도 팀 합류 이후 몸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1차전인 우루과이전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손흥민의 상태를 지켜본 후 무리는 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취재진과 잠시 만난 손흥민은 “몸 잘 만들어서 선수들하고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라고 전하며 몸 상태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항상 말했듯이 내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게 된다면 토트넘이 제작한 마스크를 착용할 예정이다.
2018 독일전 대체 주장
2022 대표팀 최고 캡틴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은 물론 지난 월드컵 이후부터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갖추며 후배들을 이끄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대표팀의 캡틴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 당시 주장 기성용의 부상으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팀을 이끌며 골까지 기록해 기적을 이뤄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부주장이었던 장현수가 아닌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면서 팀의 자신감을 고취하려는 목적이 드러났고 결국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캡틴으로 자리 잡았다. 기성용의 은퇴 이후 약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주장 역할을 맡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02 멤버 안정환이 뽑은
역대 월드컵 최고 주장은?
이번 월드컵은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안정환 유튜브 채널에서 이영표와 안정환이 역대 월드컵 주장과 관련한 해 자신들의 소신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자신들이 뽑은 역대 월드컵 주장 중 최고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안정환과 이영표 모두 망설임 없이 홍명보 감독을 지목했다.
우선 이영표, 안정환, 홍명보 모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써냈던 역사적인 선수들이다. 같은 시기에 뛰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홍명보의 선수 시절 리더십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홍명보는 2002년 당시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였고 최후방에서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며 4강 신화의 큰 공헌을 했다.
실력도 갖춘 완벽한 주장
2002년 병역 혜택 건의
홍명보는 아직까지도 일명 ‘영원한 캡틴’이라고 불린다. 기량도 현재 시대에 태어났다면 분명 유럽진출도 할 수 있는 기량이었다. 현대 축구의 트렌드가 빌드업이 기본인데 대한민국 수비수 중에서 롱패스를 정말 잘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랬기 때문에 리베로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중원에서 게임을 보는 눈도 탁월했다.
수비위치 선정이나 라인 컨트롤도 최고라고 평가받았기에 아마도 역대 주장 중 가장 경기장에서 영향력이 큰 주장이자 최후방에서 상황을 보고 진두진휘하는 ‘야전사령관급’ 주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홍명보의 업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2002년 당시 16강을 확정한 직후 라커룸에서 성사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선수들을 대표해 병역 혜택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정부가 이를 승낙하면서 병역 특례혜택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 빛냈던
2000년대 역대 캡틴들
이렇듯 역대 최고의 주장으로 꼽히는 홍명보와 이번 2022년 월드컵에 나설 손흥민까지 20년간 6명의 캡틴이 대표팀을 이끌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골키퍼 이운재가 최고령으로 주장을 맡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캡틴’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와 조용한 리더십도 감히 역대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14년은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구자철, 2018년은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 기성용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캡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당시 대표팀 상황도 모두 달랐고 각자 다른 방식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던 역대 주장들은 단 한 명도 능력이 부족하거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선수가 없었다. 박지성에 버금가는 역대급 캡틴 손흥민이 계보를 이어받아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