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지만, 몇 년동안 그것을 할 수 있을까…”
2023-2024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사실상 개장했다. ‘슈퍼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의 5억달러 대세론은 건재하다. 2024시즌 이도류를 못해도 타자로서의 가치가 ‘넘사벽’이고, 그라운드 밖에서의 비즈니스 가치가 굳건하니 5억달러를 받고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다시 쓸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ESPN 엘덴 곤잘레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를 원하는 10개 구단을 거론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따로 순위 혹은 확률을 매기지 않고 해당 구단의 상황과 오타니와의 궁합 정도를 정리했다. 이미 오타니 영입전에 나설 주요구단들의 이해관계는 충분히 보도됐다. 오히려 최근 오타니 영입전의 화두는 ‘이도류의 유효기간’이다.
아메리칸리그 구단의 한 임원이 곤잘레스에게 “그가 다시 이도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 건 실수다. 그러나 몇 년 간 그걸 할 수 있나?”라고 했다. 기사 문맥상 이 임원은 그게 정말 궁금해서 곤잘레스의 의견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곤잘레스는 “그것은 중대한 불확실성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투수 중 한 명이자 가장 역동적인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이해관계와 맞물렸다”라고 했다. 오타니에 대한 정확한 현주소다.
이게 중요한 건, 결국 장기적으로 오타니의 몸값과 가치가 좌우될 결정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를 이번에 영입할 구단들은 장기계약으로 데려갈 것이다. 이미 팔꿈치를 두 번이나 수술한 오타니가 투수를 언제까지 할지, 하면 언제까지 잘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전히 오타니 에이전시는 오타니의 수술명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언론들은 결국 두 번째 토미 존을 받았다고 보고 향후 투수로서의 전망을 마냥 긍정적으로 하지 않는다.
구단들은 나름대로 이에 따른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영입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타니로선 최대한 좋은 조건을 골라 협상하면 그만이고, 구단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이다. 구단들로선 영입전도 고려해야 하고, 오타니의 미래 가치도 최대한 정확하게 산출해야 하니, 보통 일은 아니다. 물론 실제로 영입전에 나설 구단들은 이미 ‘작전회의’가 끝났다고 봐야 한다.
곤잘레스는 그 안전장치가 다양하게 표출될 것이라고 봤다. “오타니가 계약 1~2년차 이후 옵트아웃을 추진할 수 있으며, 투수로 수술을 마치면 다시 시장에서 테스트를 할 수도 있다. 단기계약에 극도로 AAV를 높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투수로서의 미래가 불안하다고 판단한 팀들이 기발한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 곤잘레스는 이런 점을 파고들어 제대로 지르는 구단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봤다. “다른 팀들이 맞출 수 없는 금액을 보장하면서 영입전의 구조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오타니는 그런 의욕적인 구단주에게 끌릴 수 있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