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가 부활했다.
부산 KCC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91-79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2021-22시즌부터 이어진 현대모비스전 7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더불어 울산 원정서 승리한 건 2022년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라건아(20점 12리바운드)와 알리제 존슨(37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동반 활약했다. 특히 라건아는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며 KCC를 웃게 했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20점 8리바운드 1블록슛)과 김준일(1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이 고군분투했으나 국내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프림 역시 라건아에게 압도당하며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KCC와 현대모비스는 팽팽했다. 초반 주도권은 현대모비스의 차지였지만 존슨이 공격에 가담,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의 팽팽했던 흐름이 무너진 건 3쿼터였다. KCC는 존슨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자 라건아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신의 한 수 였다. 라건아가 케베 알루마와 프림을 상대로 연신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라건아는 3쿼터에만 13점을 기록했다. 특히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현대모비스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4쿼터는 존슨이 책임졌다. 현대모비스가 알루마를 중용, 속도전으로 나서자 KCC 역시 존슨을 투입하며 정면 승부를 펼쳤다. 존슨의 3점포까지 불을 뿜은 4쿼터, 현대모비스는 화력전에서 승산이 없었다.
알루마와 김국찬의 추격전에 잠시 위기에 놓인 KCC. 이때 이호현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며 다시 달아났다. 존슨까지 쐐기를 박으며 긴 승부를 끝냈다.
결국 KCC가 현대모비스전 7연패를 끊고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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