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풀럼전서 반등할 수 있을까.
4일 밤 풀럼과 맨유의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킥오프되는 양 팀의 경기에서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맨유의 반등 여부다.
올 시즌 리그 8위에 위치하고 있는 맨유는 10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의 더비 라이벌전과 리그컵(카라바오컵) 뉴캐슬전에서 2경기 연속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최악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경기 내용 모두 홈에서 당한 압도적인 수준의 치욕스러운 패배였기에 현재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까지 크게 부각되고 있다. 만약 맨유가 리그 14위 풀럼을 상대로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혹은 패배하게 된다면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2년차인 풀럼은 현재 3승 3무 4패로 승점 12점으로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9위 웨스트햄과 승점이 2점차로 크지 않아 맨유를 잡는다면 곧바로 10위권 내 진입 혹은 맨유와 순위를 바꿔 8위까지 올라서는 상황도 노려볼 수 있다.
반대로 맨유는 승점 15점으로 8위에 올라 있지만 만약 패배한다면 9~14위까지 승점 1점과 2점 차이로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경쟁 팀들에 밀려 1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려날 수도 있는 위기다.
일반적으로 팀 전력이나 위상만 놓고본다면 풀럼의 기회보단 맨유에게 유리한 상황을 점쳐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맨유의 위기가 부각되는 건 그만큼 현재 팀 경기력도 분위기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더비 라이벌 맨시티전에서 0-3으로 패배를 당한 직후 맨유의 주포인 마커스 래시포드가 밤새 파티를 즐긴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질타가 쏟아졌다. 맨유의 현재 공격 주역이자 핵심선수인 래시포드는 올 시즌 리그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맨유가 올 시즌 10경기서 기록한 골이 단 11골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지독한 골가뭄의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부진으로 책임이 큰 핵심 공격수가 더비전 패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새 파티를 즐겼다는 점에서 현재 맨유 선수단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거기다 텐 하흐 맨유 감독과 팀의 5~6명의 선수들과의 불화설 가능성도 언론을 통해 제기되는 등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내우외환에 휩싸인 맨유의 상황. 믿어볼 것은 풀럼을 상대로 천적으로 군림했던 자신감이다.
실제 맨유는 2009-10시즌 이후 풀럼을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패배한다면 중하위권으로 떨어지지만 승리한다면 6위까지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특히 맨유는 풀럼 원정에서도 현재 6연승을 기록하며 크레이븐 코티지에서도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변수는 최근 복귀전을 치른 카세미루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이다. 결국 라스무스 호일룬과 래시포드가 이끌 공격진이 긴 침묵을 깨고 활약할 수 있을지가 풀럼전 승리의 최대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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