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신기가 ‘최악의 악’을 연기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드라마 ‘보좌관’ 시리즈, ‘런 온’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었던 이신기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지만 이신기가 맡은 ‘서종렬'(서부장)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신기는 ‘서종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 점을 공개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공개 2주 만에 한국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일본, 홍콩, 터키 등 현재까지 공개된 6개국에서 TOP10을 꾸준히 유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평점 사이트 IMDb 평점 8.6을 기록, 올해 공개된 글로벌 OTT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무리 잘 찍고 열심히 해도 결과물에 대한 반응은 예상 못하니깐 걱정도 많이 했는데, 저희끼리 열심히 만들었고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는데 반응까지 좋으니깐 기분 좋았다. 막연히 잘되겠지 했는데 예상보다 더 관심이 많아지니깐 신기했다. 해외 팬들도 엄청 늘었다. 짤도 임팩트 있게 잘 만들어주셔서 신기했다.”
이신기는 극중 ‘서종렬’로 분했다. ‘서종렬’은 ‘정기철'(위하준)이 이끄는 강남연합에 칼잡이로 영입된 후 조직 내 더 높은 권력을 향한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이에 강남연합에 잠입한 ‘박준모'(지창욱)와는 믿음과 의심 사이 미묘한 감정선을 유지하며 긴장감을 자아낸 가운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남성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서부장’ 캐릭터를 처음 잡을 때 스스로 밀림왕 사자로 생각하는 인물로 접근했다. 사자가 밀림에 배를 까고 걱정 없이 누워있다가도 사냥할 때는 목적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서종렬’도 그렇게 가닥을 잡았다. 감독님께 이 친구가 꿍꿍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철’에 대한 충성심 이런게 있는 것인지 여쭤봤는데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시는 않았다. 난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고, 그렇다면 왜 ‘기철’에게 충성을 다할 것인가 생각해봤을 때 독고다이인 ‘종렬’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게 ‘기철’이기 때문에 고마움이 크다고 생각했다.”
이어 “‘기철’이라는 인물은 ‘종렬’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철’까지 제끼고 강남연합을 먹는게 목적이 아니라, ‘기철’과 큰 일을 하는 걸 같이 하고 싶은 거고 ‘기철’을 도와서 강남연합이 잘되길 원했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실 거라 예상을 못했다. ‘서종렬’한테는 판타지스러움이 있어서 좋아해주시는게 아닐까 생각이 된다. 선글라스를 쓰고, 가죽재킷을 입고, 머리도 그렇고 항상 그 모습이라 강해보이지 않나. 강한 남성분들은 멋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고, 그런게 없는 남성분들의 경우는 동경하신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신기가 선글라스 착용했을 때와 안 했을 때 갭이 커서 중학교 동창조차 ‘서종렬’이 이신기임을 눈치 못챈 에피소드가 발생했다. “중학교 동창이 2화까지 나인줄 몰랐다고 하더라. 선글라스를 안 껴서 못알아보면 서운하지 않냐고 하시는데 난 오히려 좋은게 아닌가 싶다. 재밌고, 장점으로 생각한다. 다음 작품을 내가 했던 작품과 인물을 연상해서 보지 않으니깐 좋은 것 같다.”
이신기는 ‘서종렬’을 인생 캐릭터로 꼽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최악의 악’은 내 연기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다. 저 써주신 감독님한테 감사하다. ‘서부장’은 외형적으로도 그렇고, 주어진 신도 그렇고 임팩트 있다 보니 이렇게 강렬한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대본에 있는대로 하는 것보다는 더 좋은 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연기하는게 진짜 재밌어서 앞으로는 다양한 곳,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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