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스라엘-가자 지구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고 있다”고 시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한 러시아의 “여러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가 교착상태에 이르렀다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의 교착 상황을 부인했다.
남부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지금까지 거의 진전이 없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 전쟁 피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와 자금을 계속 제공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주저하고 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별도의 상황에서 제128산악돌격여단 “자카르파탸(트란스카르파티아)” 소속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사했음을 확인했으며, 그가 “비극”이라고 묘사한 이 사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명령했다.
우메로프 장관은 3일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도 사망한 군인의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과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에 따르면 최전선과 가까운 한 마을에서 열리던 시상식 도중 우크라이나 군인 20여 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 위치한 조선소의 “해상 및 항구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불법 합병한 지역이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들은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하며 크림반도 동부 케르치 시에 위치한 발전소를 향해 발사된 우크라이나 미사일 15발 중 13발을 러시아군이 격추했지만, 러시아 함정 한 척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키이우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가진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우크라이나전으로부터 주의를 빼앗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런 관심이 “약해지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이번 전쟁은 이제 “자리 잡는” 혹은 “고정된” 단계로 가고 있다고 발표한 평가에 대해 답변을 요청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모두가 지쳐가고 있고 다른 의견들도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교착 상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하늘을 통제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우크라이나가 상황을 바꾸기 위해선 미국산 F-16 전투기와 첨단 대공 방어 체계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전의 방대한 전장에서 교착 상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음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과 남부의 헤르손 지역에서 연이어 주요 군사적 승리를 거뒀음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와의 협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압력을 점점 더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현재 EU와 미국의 지도자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즉 우리의 파트너들 중 어느 누구도 이제 와서 자리에 앉아 러시아와 협상을 하고, 무언가를 양보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지난 2일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평가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 전장 상황은 “교착 상태”가 아니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설정된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키이우 정권의 승리 전망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터무니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또한 이번 주 나토(NATO) 동맹국들의 새로운 무기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국방정보국은 4일 최신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마을 아우디이우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약 200대의 장갑차를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2023년 10월 초부터 마을 주변에서 수천 명의 러시아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러시아 지도부는 근소한 영토 획득을 위해 막대한 인원 손실을 감수할 용의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진격을 시도해 왔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모든 공격이 상쇄됐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은 독자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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