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데릭 루이스(38, 미국)는 ‘도깨비 파이터’다. 레슬링 약점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그걸 뒤집을 만한 한 방이 있다.
2021년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85에서 만난 레슬러 커티스 블레이즈에게 1라운드 깔려 있다가 2라운드 어퍼컷으로 역전 KO승을 거둔 경기는 유명하다.
이번에는 루이스의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5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31 메인이벤트에서 자일톤 알메이다(32, 브라질)에게 5라운드 내내 깔려 있다가 0-3 판정패했다.
역전 한 방 휘두를 틈이 없었다. 5분 5라운드, 총 25분 중 21분 10초 동안 바닥에 깔려 허우적거렸다. 알메이다의 서브미션 시도는 효과적으로 방어했지만, 레슬링 공세에 ‘블랙 비스트’의 화력을 자랑하기 힘들었다. 스코어 45-50, 44-50, 44-50로 완패했다.
타이 투이바사→세르게이 파블로비치→세르게이 스피박에게 져 3연패에 빠져 있다가 지난 7월 UFC 291에서 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를 TKO로 꺾어 한숨 돌렸는데, 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최근 5경기 1승 4패(패패패승패)로 내림세가 뚜렷하다.
UFC 헤비급 9위 알메이다는 원래 5위 커티스 블레이즈와 겨루기로 돼 있었다. 블레이즈를 꺾으면 단숨에 톱 5로 뛰어오를 기회였다.
그래도 부상으로 빠진 블레이즈의 대체 선수 루이스를 꺾어 UFC 6연승 포함 15연승을 달렸고, 홈그라운드에서 UFC 첫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 있었다.
20승(2패) 고지를 밟은 알메이다는 헤비급 타이틀 전선에서 싸우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UFC 헤비급 타이틀 전선은 요동치고 있다. 존 존스의 부상으로, 스티페 미오치치와 타이틀전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대신 세르게이 파블로비치와 톰 아스피널의 잠정 타이틀전이 오는 12일 UFC 295에서 펼쳐진다. 세대 교체 분위기다.
스트라이커 세력과 그래플러 세력의 경쟁이 본격화한다. 알메이다의 가세로, 스트라이커의 기세에 눌러 있던 커티스 블레이즈와 세르게이 스피박 등 그래플러 세력에 무게감을 더한 모양새다.
알메이다는 브라질 어린이답게 축구 선수를 꿈꿨다. 축구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선 큰돈이 필요했고 결국 첫 번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6살에 복싱을, 11살에 주짓수를 배워 파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돈을 벌어야 했지만 파이터의 꿈을 놓지 않았다. 도어맨과 가드로 일하며 훈련을 계속했고, 결국 UFC 메인이벤터까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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