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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고등 켜진 물가, 정부가 총력 억제시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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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음식서비스 등 서민경제의 기본이 되는 ‘음식(식비)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식료품·비주류음료 등 먹거리 물가가 5% 이상 치솟으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를 넘겼다. 최근에는 이상기온까지 겹치면서 과일·채소류 등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평년이면 20만원가량이던 김장값이 올해는 35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외식 등 음식서비스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1∼10월 피자(11.5%), 햄버거(9.6%), 김밥(8.9%), 라면(8.6%) 등 음식서비스 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6.4% 올랐다. ‘음식물가’ 고공행진에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저소득 서민은 가처분소득의 절반가량을 식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반적인 고물가 행진은 최근 3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최근 고물가 부담은 연말로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공식품, 전기요금 등 지속적인 물가 오름세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국내 휘발유·경유 등 에너지 요금 변동성이 커지고 원자잿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한전의 연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며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지적이다.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국제유가도 꾸준히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연말 3.0% 내외에 그칠 것이란 한국은행의 전망을 근거로 거시경제를 운영해 왔던 정부의 안이한 물가정책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정부는 뒤늦게 부랴부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주요 식품 물가를 품목별로 집중 관리에 나서고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상시로 물가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 한다. 더 이상 방심과 낙관은 안 된다. 정부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고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물가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CP-2022-0024@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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