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충북 옥천군 지양리 일대에 추진 중인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 반대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에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었던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관성개발’과 이를 협조하고 있는 옥천군 행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충청권 400만 시민의 식수원인 대청호 인근에 골프장이 건설되면 안 되는 이유는 많다”면서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이나 제초제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고, 골프장에서 공개한 자료는 신뢰할 수 없다. 대청호로 바로 유입되는 골프장 농약의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골프장 예정 부지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생태환경 조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팔색조(천연기념물), 새홀리기가 살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골프장) 예정부지 600여m 떨어진 석탄리 마을 뒷산에서는 수리부엉이, 삵, 맹꽁이, 애기뿔소똥구리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대거 서식될 정도로 자연 생태 환경이 매우 뛰어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옥천군에 △골프장 예정부지 마을의 역사문화, 인문학적 가치 보전 및 계승방안 마련 △자연환경보전의 필요성 확인을 위한 공동정밀현장조사 △골프장 조명에 의한 빛 공해 피해 재검토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서의 가치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으나, 이를 무시했다고도 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충북도는 김영환 지사가 추구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가치를 훼손하고, 400만 시민의 식수원을 오염시켜 주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청호 골프장 건설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옥천군은 지양리 일대 110만여㎡에 추진 중인 27홀 규모의 대형 골프장 건설 관련, 골프장 예정지의 용도지역 변경 및 체육시설 입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 되면 충북도에 입안서를 제출하고 충북도의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시관리계획시설 결정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10월 ‘이 곳만은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옥천군 지양리 골프장 예정 부지를 ‘아름다운 자연유산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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