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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가 최근 신형 카이엔을 국내에 출시한 가운데 카이엔 신차의 일부 유상옵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채 인도되고 있어 고객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신차 가격이 최소 1억원 중반대에 달하는 고가의 차량이지만 계약 내용과 다른 차량을 소비자에게 판매·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카이엔의 3세대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유상옵션인 스포츠형 배기구 옵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채 출고되고 있다.
신형 카이엔 및 카이엔 쿠페의 배기구는 이중 구조로 이뤄진 스포츠형 배기구와 기본형 배기구로 분류된다. 스포츠형 배기구는 80만원 상당의 ‘다크 브론즈(짙은 청동색) 스포츠 배기구’ 옵션이나 380만원 상당의 ‘짙은 청동색의 스포츠 배기구를 포함한 스포츠 배기 시스템’ 옵션을 선택할 경우 적용된다. 포르쉐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차량 견적을 낼 때 해당 옵션을 선택하면 스포츠형 배기구가 적용된 차량 이미지를 보여준다.
포르쉐 구매자들 사이에서 스포츠형 배기구는 중요 옵션으로 꼽힌다. 평범한 형상의 기본형 배기구와 달리 스포츠카의 배기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해 구매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문제는 구매자가 이러한 옵션을 선택해 계약했을 때 당초 보여졌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배기구가 장착된 채 차량이 출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대로라면 이중 구조의 청동색 스포츠 배기구가 적용돼야 하지만 실제 출고되는 차는 한 겹의 스테인레스 배기구가 장착되고 있다.
이 스테인레스 배기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카이엔 쿠페S의 기본형 배기구와 유사한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최소 80만원을 주고 옵션을 샀는데 공짜 옵션으로 바꿔치기 한 것이냐”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포르쉐 동호회 회원 사이에서는 포르쉐코리아가 해당 옵션을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형 카이엔 구매자인 A씨는 “아무런 예고 없이 옵션을 변경해 출고한다는 건 어처구니 없고 황당한 일”이라면서 “동호회 사이트를 보면 옵션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차주들이 수두룩하다. 집단 대응 방안도 모색하는 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신차 계약을 했다는 B씨는 “배기구 옵션을 선택했는데 싼마이(저급) 배기구가 장착돼 온다면 인수거부할 생각”이라며 “금액의 크기를 떠나 신뢰의 문제고, 계약부터 인수까지 두세 달 걸리는 것도 아닌데 그냥 넘어가면 호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SUV 세그먼트에 속하는 카이엔은 올해 1~9월 8985대를 판매해 포르쉐의 국내 판매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모델로 꼽힌다. 지난 8월 출시된 3세대 카이엔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은 1억3310만원부터 시작하며 주요 옵션㎢을 포함하면 1억 5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상위 모델인 카이엔 쿠페는 1억3780만원, 카이엔 터보 GT는 2억 619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포르쉐코리아 측은 이번 옵션 누락 논란과 관련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고 (보상 계획 등에 대해) 본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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