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고, 현대홈쇼핑-KT스카이라이프 수수료 갈등 봉합을 주도해 온 정부 고위관계자가 퇴임하면서 현대홈쇼핑-KT스카이라이프 송출수수료 협상이 새 국면을 맞았다.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는 3월부터 수수료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5개월이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송출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오는 20일 스카이라이프에서 홈쇼핑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이 예정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일 현대백화점그룹이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의 현대홈쇼핑 대표 승진 발령을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한 신임 대표는 한양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홈쇼핑 Hmall 사업부장 상무와 생활사업부장 상무를 거쳐 영업본부장 전무 등을 역임했다.
전임 대표인 임대규 사장은 강경하게 송출수수료 협상을 해왔던 인물이다. 이에 새롭게 내정된 한 신임 대표가 기존과 같은 입장으로 블랙아웃이라는 강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청자 피해를 유발하는 송출 중단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측과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온 정부 측 책임자인 김정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정책국장도 자리를 옮기며 정부 중재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후임자 인선까지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국장 자리는 한동안 공석일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수수료 갈등을 포함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공무원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부의 실효성 없는 가이드라인 등으로 사업자간 갈등이 극화됐던 상황이었기에, 원칙에 입각한 정부의 중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며 “내년에 더 많은 사업자 간 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질적인 중재안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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