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최대 빅매치가 다가온다.
토트넘과 첼시는 오는 7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현재 토트넘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8승2무로 리그 2위다. 첼시전 승리를 거둔다면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올 시즌 EPL 최대 돌풍을 이끌고 있는 토트넘이다.
반면 첼시는 추락 중이다. 첼시는 3승3무4패에 그쳤고, 순위는 13위다. 이적 시장에 역대급 돈을 썼지만,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위기의 첼시다.
리그 우승을 경쟁하는 팀과 추락 중인 팀의 맞대결. 2위와 13위의 격돌. 왜 최대 빅매치가 됐을까. 첼시 감독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포체티노 감독. 토트넘 역사에 빠뜨릴 수 없는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을 지휘했다.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팀을 만들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성적도 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당시 포체티노 감독이 중용하던 젊은 선수 중 하나가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포체티노 감독의 역할이 컸다. 손흥민이 존경하는 감독. 이런 그가 토트넘과 격돌하는 것이다. 손흥민이 주장인 팀과.
이 경기를 앞두고 포체티노 감독의 감정은 복잡하다. 리그 13위, 뒤로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을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토트넘을 향한 사랑과 애정을 완전히 외면할 수도 없다. 복잡한 심경을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 털어놨다.
먼저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나는 토트넘을 이기고 싶다. 내가 아이들과 놀 때도 물론이다. 나의 아이들, 나의 형제들, 나의 친구들을 이기고 싶다. 나는 토트넘을 죽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살벌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특별한 것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자연스럽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 가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선전포고를 했지만, 토트넘을 향한 애정은 숨기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다. 첼시 팬들이 나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 줄 거라고 믿는다. 토트넘을 향한 내 감정은 숨길 수 없다. 불가능하다. 지금 내가 토트넘에서의 모든 것을 잊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건 바보 같은 짓이다.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이기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털어놨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토트넘 시절 포체티노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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