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에게 기습 공격을 당한 60대 남성이 손가락 일부를 잃었다.
응급수술을 받을 정도로 심각하게 다쳤으나, 개 보호자 측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개 물림 사고 제발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와 여럿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글쓴이 A 씨는 “아버지께서 이웃집 사냥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며 지난 5일 오후 1시 50분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발생한 일을 알렸다.
그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아버지께선 차에서 내려 (거리를) 지나는 중이었고, 해당 개는 목줄이 묶인 말뚝이 뽑힌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고 설명, “예전에도 개가 몇 번이나 (목줄이) 풀린 채 위협적으로 돌아다니길래 (보호자에게) 조심 좀 하고 신경 좀 써달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때마다 (보호자는)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했다. (그러다) 기어이 이 사달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보호자는 제 아버지가 구급차 타고 응급실 가서 응급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면서도 사과 한마디는커녕 가족들에게 연락도 없다”며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답답한 심정에 하소연할 곳도 없고 여기다 글을 적어본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전한 A 씨는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개 물림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아버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A 씨 아버지가 골목에 진입해 걸어가자, 맞은 편에서 오던 개는 느닷없이 달려들어 그의 다리 등을 물어 뜯었다. 공격을 피하려는 A 씨 아버지 손을 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현장으로 몰려오자, 개는 그제야 공격을 멈췄다.
이 일로 A 씨 아버지는 종아리 살점 일부가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는가 하면 왼쪽 검지 윗부분이 아예 잘려 나갔다.
절단된 부위를 찾지 못해 손가락 접합 수술 대신 봉합 수술만 받았다고 한다.
채널A에 따르면 A 씨 아버지를 공격한 개는 주로 러시아 지역에서 호랑이 등을 사냥할 목적으로 사육한 사냥개 ‘라이카(Laika)’로 파악됐다.
라이카는 현행 동물보호법에 의거, 입마개 필수견종(도사견·스태퍼드셔 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로트와일러·아메리칸 핏불테리어·그 외 잡종의 개 포함)인 맹견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개 보호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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