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승부처는 LG 트윈스의 뛰는 야구다. LG가 정규시즌 때 보여준 적극적인 주루와 작전을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혹은 KT가 정규시즌 때 당했던 부분을 잘 방어하면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와 KT는 11월 7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치른다.
6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LG 염경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 전망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LG와 KT의 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는 각각 케이시 켈리와 고영표다. 염 감독은 “켈리는 정규시즌에서도 마찬가지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구종을 개발했다. 1차전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 1차전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무슨 다른 생각이 있겠나(웃음).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당연히 고영표다. 깜짝 발표를 하려다가 순리대로 갔다”라며 미소 지었다.
LG표 뛰는 야구에 대한 질문에 염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정규시즌 때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주루를 했다면 한국시리즈는 더 신중하게 확률이 높은 도루를 시도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상대 주루와 작전을 저지할 포수 장성우의 역할을 주목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 장성우 선수의 활약을 보면 아실 거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장성우 선수의 도루 저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염 감독이 가장 바라는 시리즈 그림은 KT 선발진을 조기에 공략해 불펜을 빨리 이끌어내는 상황이다. 동시에 LG 마운드 운영의 키로 ‘이정용’을 꼽았다.
염 감독은 “상대 선발진이 강하고 필승조 세 명이 확실히 있다. 선발진을 공략 못하면 쉽게 시리즈를 이끌고 갈 수가 없다. 팀 타선이 상대 선발진을 얼마나 빨리 공략할지가 중요하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길 바라지만, 선발이 초반에 안 좋을 때 이정용이 빨리 교체돼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 등 새로운 필승조가 자기 몫을 해준다면 더 편안하게 시리즈 마운드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반대로 LG 선발진이 조금 더 긴 이닝을 가져가는 과정 속에서 팀 타선이 공략하길 소망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 선발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 상대 마운드를 보면 선발이 약해 보여도 필승조가 7~8명이나 된다. 우리 타선이 LG 선발 투수를 빨리 물러나게 하는 것보단 상대 선발이 조금 길게 가면서 거기서 점수를 뽑고 뒤에 불펜으로 버텨야 한다.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면서 타자들의 경기 감각은 우위에 있을 듯싶다. 선수들을 믿겠다”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KT 타선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 박병호와 배정대를 꼽았다. 염 감독은 “우리를 상대로 박병호와 배정대가 강한 면모를 보인 듯싶다. 특히 배정대는 결정적일 때 팀 분위기를 바꾸는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 이 두 선수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이강철 감독님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서 기쁘고 재밌고 좋은 경기를 같이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껄끄러운 부분이다(웃음). 한국시리즈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염경엽 감독과 최고 무대에서 경기하고 싶은 까닭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박경수와 박병호 등 LG 출신들이 있어서 더 주목받을 만한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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