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신호탄이 터지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달째 지속되며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이 교전 중단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스라엘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전술적인 교전 일시중지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술적 교전 중지는 가자 지구 민간인에게 전투지역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가 전달되도록 하며 양측간 잠재적인 인질 석방을 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방침을 표명하고 네타냐후 총리와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인도적 지원 물량을 대폭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프라와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특정 목적을 위해 국지적으로 시행하는 인도적 일시적 교전 중지의 가치를 믿는다”면서 “관련 논의가 현재 시작지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백악관은 이·하마스 전쟁의 ‘전면적인 휴전’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전면적인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신중한 목적을 위한 교전의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이스라엘과의 인도적 교전 중단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튀크키예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문제에 대해 매우 실무적인 부분을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면서 “한가지 결정적인 측면은 인질 문제에서 진전을 보는 것이며 우리는 (일시적 교전) 중단이 이를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튀크키예를 마지막으로 중동을 떠난 블링컨 장관은 이렇다할 성과없이 두 번째 중동 순방을 마무리했다. 그는 중동 위기 확대를 막기 위해 ‘일시적 교전 중단’이란 중재안을 들고 중동을 재차 찾았으나 아랍국가들의 ‘즉각 휴전’ 요구와 이스라엘의 휴전 거부에 부딪히며 결국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중동 순방을 마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를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AP] |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질 석방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회동 후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순방 기간동안 교전 중단 문제가 진전을 이뤘는지 묻는 질문에 “이 모든 것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하면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하는 남성, 여성, 어린이, 무고한 시민의 끔찍한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한 깊은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해결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물밑 노력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는 블링컨 장관과 중동 순방을 동행한 국무부 고위관리를 인용, 군사 작전 수행을 전문으로하는 미국 관리들이 군사작전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인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 과정에서도 일부 목표물들을 피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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