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이 “머리가 짧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했다”는 이유로 편의점 점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BC는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 반페미니즘 감정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6일(현지시간) BBC는 경남 진주시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20대 남성 A씨는 4일 새벽 0시 10분쯤 진주시 하대동에 있는 편의점에서 편의점 점원을 주먹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A씨는 이를 말리던 50대 남성 손님에게도 상해를 입혔다. A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제지될 때까지 폭행을 계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을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밝히며 “B씨의 머리카락이 짧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BBC, 이번 사건 대서특필
BBC는 6일(현지시간) ‘한국 남성이 편의점 점원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해 폭행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7일 오전 11시 기준 해당 기사는 BBC ‘많이 읽은 기사’ 8위를 차지하고 있다.
BBC는 이번 사건을 놓고 “경제 선진국 가운데 한국은 성평등 정도가 낮아 일하는 여성에게 열악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며 “역차별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최근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해당 기사를 ‘설명할 수 없는 집단 칼부림 사건이 한국을 불안하게 한다‘, ‘한국 여성들이 다시금 짧은 머리를 주장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배치하기도 했다.
BBC “한국에서 짧은 머리 여성은 공격의 표적이 되어 왔다”
BBC는 “짧은 머리의 여성들은 이전에도 한국에서 공격의 대상이 되어 왔다”며 “많은 여성 혐오자들은 해당 헤어스타일을 페미니즘과 연관 짓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BBC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을 딴 안산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BBC는 “당시 안산 선수가 짧은 머리로 인해 ‘온라인 학대’를 당했다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짧은 머리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황남경 에디터 /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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