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숫자가 결국 1만 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팔 전쟁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6일(현지시간) 기준 1만22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의 약 40%는 어린이로 알려졌고 부상자 수는 2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쟁 전 가자지구에는 2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었고, 이중 절반 가량은 어린이였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인도주의적 휴전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가자지구가 어린이들의 묘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다”며 “30년 동안 죽은 어린이 숫자보다 지난 4주간 죽은 어린이 수가 더 많다.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유엔 구호 활동가 숫자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이스라엘은 11월 들어서만 약 6000발의 폭탄을 가자지구에 쏟아 부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주로 민간인들이 모여있는 병원, 난민 캠프, 교회, 대피소에 집중됐다며 “이스라엘군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 구호 단체, 전 세계 시위대 등이 이스라엘에 휴전을 제안하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이스라엘에 4000억원 상당의 유도 폭탄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 NYT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일반 폭탄을 유도탄으로 바꾸는 군사 장비를 이스라엘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 국방부에 정밀 폭탄 키트의 일종인 ‘스파이스 패밀리 글라이딩 폭탄’을 3억 2000만달러(약 4156억원)에 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올해 초부터 해당 무기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혀왔으며 미 의회에서 비공식 검토 과정을 거친 후 최근 판매를 승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번 무기 판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주의적 휴전 제의에 전면 반하는 행위”며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얼마나 많은 무기를 이스라엘에 판매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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