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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성공 이끈 현대百 정지영, 백화점도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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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다. 올들어 계속해서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하락세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보복소비로 재미를 봤던 현대백화점이 리오프닝과 함께 위기를 맞고 있다.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했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이번 연말인사에서 수장교체란 초강수를 둔 이유다. 신임대표로 내정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의 어깨는 그만큼 더 무겁다.

7일 현대백화점은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8%가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8%가 줄어든 740억원이다. 별도기준으로 백화점만 따로 놓고 보면 3분기 매출은 3.5% 늘어난 5802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역시 17.4%가 줄어든 798억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세다. 1분기에도 전년 대비 7.4% 줄었고, 2분기에도 27.8%가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패션, 식품, 리빙 상품군의 호조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5% 신장했으나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67억원 감소했다”면서 “4분기에는 서울 압구정본점 하이엔드 리빙관 오픈, 디즈니 스토어 점포 확대를 비롯해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예상돼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32년간 현대백화점에서만 몸담은 영업전략 전문가 정지영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삼아 성장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현재 백화점의 미래로 꼽고 있는 ‘더현대 서울’의 콘셉트를 정하고 주도했던 인물이다.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의 공간으로 보지 않고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의 공간으로서 콘텐츠를 채우고, 팝업스토어로 계속적인 변화를 줘 MZ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백화점 매출을 주도하는 명품 3대장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개장 2년차인 지난해 9509억원을 매출을 올렸고, 올해 연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이 관리 출신의 대표를 내세워 ‘안정’에 무게를 뒀다면 현대백화점은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정지영 대표를 선임하면서 오히려 내년에 더 공격적인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시장을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기존점의 리뉴얼과 ‘더현대 광주’가 그 무대다. 정 대표는 2019년 압구정본점·신촌점·미아점·중동점 등 4개 점포를 리뉴얼할 당시 영업전략실에서 ‘공간기획팀’을 신설해 고객 경험을 다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더현대 서울’로 효과는 입증했다.

지난 7월에는 압구정본점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해 미식공간 ‘가스트로 테이블’을 론칭하기도 했다. 미식 콘텐츠와 고급 레스토랑급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른 백화점에 없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판교점은 리뉴얼을 통해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고, MZ들이 선호하는 신명품 브랜드도 대거 입점시켰다. 목동점은 별관 매장을 1년 동안의 공사를 통해 가족 친화적 공간을 확대하며 재탄생시켰다. MZ세대를 겨냥해 전문관 ‘센트럴 커넥션’을 열었고, 호텔 하운지형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전문관 ‘더 로비’은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내실을 다지거나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경우로 나뉜다”면서 “현대백화점은 ‘변화’를 선택한 만큼 신임 정지영 대표는 내년 경영실적으로 화답해야 할 숙제가 있다”고 전했다.

CP-2022-0024@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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