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편고 힘들지만 그 고통이 나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순간, 유튜브 채널 구독자 150만 명을 보유한 크리에이터 문에스더는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가 자신의 정체성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약을 먹으면 창의성이 사라질 것 같았다고.
오은영 박사는 7일 방송될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창의성과 잡생각을 구분하며 약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오 박사는 문에스더에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중독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에스더는 최근 음식에 중독돼 하루에 배달 음식을 10번 시키고 토할 때까지 먹었다고 말했기 때문.
문에스더는 2년 전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았다. 재수할 당시, 문에스더는 “멍 때리고 지내다가 대학교에 지원해야 된다는 사실을 까먹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문에스더는 일상에서 큰 불편함을 느낀다며 불편의 원인을 ADHD로 꼽았다. 문에스더는 ADHD의 대표적인 특징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주변 정리가 안 되고, 집안일을 힘들어하고, 더러운 것을 인식을 잘 못한다며 스스로가 ADHA라고 느끼는 이유를 나열했다.
문에스더는 복잡하고 산만한 생각이 일상생활의 가장 큰 불편함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뇌를 뜯어내거나 뇌를 마비시키는 주사를 놓고 싶다”고 말했다. 매 순간 생각 정리를 위해서 애쓰고 있는 느낌이라고. 요리하다 말고 한참을 딴짓한다며, 끊임없는 생각에 숨찬다고 말했다. 골똘히 무언가 생각하는 에스더는 “엄청 애쓰는데 삶이 괜찮아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문에스더는 3년 전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했다. 문단열은 딸의 자취방을 찾아가보면, 가관이라고 말했다. 수북하게 쌓여있는 우편물을 기본이라며 딸 집에서 기침이 계속 나와서 1시간도 못 있었다고 토로했다.
선공개된 영상에서는 에스더의 자취방이 공개됐는데, 방바닥에는 정리 안 된 옷 무더기가 방치돼 있었다. 물건들은 이미 제 자리를 잃은 상태였다. 일부러 하는 콘셉트 아니냐는 질문에 아버지 문단열은 익숙하다는 듯이 “주기적으로 저럴 때가 온다”며 “치웠다가 저렇게 된다”고 설명했다.
1세대 스타 영어 강사 문단열은 딸의 ADHD가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자책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과 딸의 현재 모습이 똑같이 느껴졌던 것.
특히 문단열은 ADHD로 딸이 금전 관리가 안 될까 봐 걱정했다. 문단열은 3번의 사업 실패로 25년 간 약 30억 원의 빚을 갚았고, 대장암과 폐섬유증으로 고생했다고 고백했다. 문단열은 자신의 인생을 지배한 ADHD의 저주가 딸에게 이어지지 않기를 원했다.
문단열, 문에스더 부녀의 고민 이야기는 7일 오후 8시 10분 방송에서 공개된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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