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격퇴할 수 있는 시간이 몇 주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커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라크 전 총리는 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공격에 대해 미국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수 없지만, 우리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바라크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군사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바라크 전 총리는 “우리는 앞으로 2∼3주, 혹은 그보다 더 빨리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라크 전 총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에서 1년까지 걸릴 것으로 봤다. 다만 유럽 지역의 여론 악화가 더 심하다고 우려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유럽 국가들은 하마스의 인질을 우려하고 있지만 등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바라크 총리는 “국외에서는 여론이 더 명확히 들린다. 1~2주 안에 유럽 정부의 지지도 잃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삼은 것은 옳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마스 기습공격의 충격은 엄청났다. 역사상 전례가 없으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백했다”며 “이는 복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일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마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해도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며 부활을 억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하마스를 격퇴한 후 가자지구를 둘러싼 정치지형을 바꾸기 위해 아랍국가가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한시적으로 점령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해당 방안은 주변 아랍 국가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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