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일 ‘9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경상수지 54억2000만 달러 ‘흑자’ 기록
수출 -2.4%·수입 -14.3%…수입 더 크게 줄어
“수출, 승용차 호조 지속·반도체 회복세로 감소세 둔화”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 구조였다.
한은이 8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 적자를 기록한 이후 5월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흑자 구조는 ‘불황형 흑자’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한 55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이보다 감소폭이 더 큰 14.3% 줄어든 48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전년동기보다 14.6% 감소한 100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월(-21.2%)보다 감소폭이 축소했다.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전기·전자제품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미국, EU, 중남미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은 미국·EU를 중심으로 승용차가 호조를 지속하고 반도체도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감소세가 둔화했다”며 “수입은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가 큰 폭 줄어든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도 줄어들었으나 감소세는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74억2000만 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5억7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을 확대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9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1억4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을 축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11억1000만 달러) 중심으로 15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수지는 전월(10억 달러)보다 흑자폭이 줄어든 6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융계정은 45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20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5억7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3억7000만 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에서 자산은 52억4000만 달러, 부채는 34억8000만 달러 각각 감소했다. 준비자산도 12억4000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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