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 현장에 투입된 도급업체가 현지 당국으로부터 2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4월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추락사한 데 따른 조치이다.
8일 미국 연방 직업안전·보건국(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 OSHA)에 따르면 OSHA는 최근 루이지애나 소재 철강업체 이스턴컨스트럭터스(Eastern Constructors Inc.)를 심각한 위반자 집행 프로그램(Severe Violator Enforcement Program, SVEP)에 편입시키고, 벌금 16만724달러(한화 약 2억990만 원)를 부과했다. SVEP는 안전 요구 사항에 소홀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후속 검사이다.
OSHA는 “이스턴컨스트럭터스는 개인 추락 방지 시스템 검사에 소홀했다”며 “마모되고 손상된 안전장비 탓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무관심으로 보기에는 사망사고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짙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는 올해 초 발생한 사망 사고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35세 빅토르 하비에르 카이자 감보아(Victor Javier Cajija Gamboa)는 도장 시설 꼭대기에서 빔 설치 작업을 하던 중 추락사했다. 추락 방지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빔 모서리에 의해 안전선이 끊어졌다.
이는 이스턴컨스트럭터스 소속 노동자에게 일어난 5번째 현장 사망사고다. 최초 사망사고는 지난 2016년에 발생했다. 지난 2020년에는 버지니아 아마존 유통 센터에서 작업하던 작업자 2명이 강철 빔을 5층에 연결하기 위해 리프트를 사용하던 중 사망했다. 크레인이 빔을 제자리로 끌어올리는 동안 구조물이 무너졌고, 떨어지는 자재가 리프트를 강타하면서 작업자들을 추락하게 만들었다.
한편 HMGMA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시설별 중요도와 완공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 등을 감안해 최근 자동차 생산 공장 공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도장시설 골조 공사를 시작했다. 현지 건설 도급업체를 공장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는 약 2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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