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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62km’ 문동주가 韓·日전에 등판한다면? “AG 결승보다 더 간절하게, 다 쏟아부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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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문동주./KBO2023년9월23일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진행된'2022항저우아시안게임'야구대표팀훈련. 문동주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지난 6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본격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문동주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유망주’로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고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았던 문동주는 지난해 한화의 철저한 관리 속에 13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문동주는 4월 4경기에 등판해 2패를 떠안았지만, 22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38로 활약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문동주는 5월이 시작된 후 1승 2패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했으나, 6월 6경기에 나서 커리어 최고 투구인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3승 1패 평균자책점 2.14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 끝에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대표팀 문동주가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대표팀 문동주가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문동주는 ‘금메달’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였던 대만을 상대로 총 두 경기에 등판하는 중책을 맡았는데, B조 조별리그에서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아쉬움을 완전히 설욕했다. 당시 문동주는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의 선봉장에 섰다.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문동주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인 APBC 대표팀 명단에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는 6일부터 시작된 훈련에 합류해 대회를 준비 중. 이번 APBC에서 곽빈(두산 베어스)와 함께 대표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문동주는 8일 상무 피닉스와 평가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첫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의 철저한 관리를 받는 문동주는 지난 9월 3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일찍 종료한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온 뒤에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등 오랜 휴식기를 가졌다. 7일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그동안 APBC를 준비하긴 했지만, 푹 쉬었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가 있은 뒤 합류하는 대표팀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특히 친구들과 친한 형들도 많아서 훈련도 잘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뒤 소속팀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NC 다이노스 김주원과 김형준의 경우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아올랐는데,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대회, 단기전을 경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자신은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은 없었을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문동주./KBO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문동주./KBO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문동주./대구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문동주는 “보여드리고 싶은 것은 많지만, 너무 푹 쉬었던 것 같다”고 활짝 웃으며 “아시안게임을 가기 전에는 따로 빠져서 대회를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오래 쉬었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된다. 하지만 푹 쉰 만큼 결과가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분명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동주가 오랜 휴식기를 가졌지만, 대표팀 포수 손성빈은 문동주의 공을 받은 뒤 감탄을 참지 못했었다.

현재 류중일 감독은 선발 후보들은 정해뒀지만, 어떤 팀을 상대로 누구를 투입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해놓지 않았다. 일단 상대 팀 타자들의 스윙 궤도와 투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전에만 두 번 등판하는 중책을 맡았던 만큼 대만전 등판도 유력하지만, 이번에는 ‘숙적’ 일본을 상대로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동주의 작은 바람이 있다면, 도쿄돔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투구를 하는 것. 한일전에 등판한다면, 그 상황이 마련될 수도 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도쿄돔 만원 관중 앞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며 “한일전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만약 한일전에 나가게 된다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던질 때보다 더 간절하게 던져야 된다는 생각이다.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0월 7일 대만전에서 던진 뒤 한 달 만의 실전 등판. 문동주도 자신의 투구가 궁금하다. 그는 “오랜만에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겠지만, 어느 포인트에 맞추기 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피칭을 가져가야 한다”며 “나도 내 피칭이 궁금하다. 100%의 상태는 아닐지 몰라도, 100%에 가깝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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