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이 미국프로야구 구단의 감독 선임에 대한 의견을 낸다. 듣기에 어색해보이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샌디에이고 지역 라디오 채널인 ‘더 마이티어 1090 ESPN 라디오’ 프로그램인 ‘캐플란 앤드 크루’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차기 감독으로 벤지 길이 돼야한다는 말을 했다.
이 프로그램의 공동 진행자인 알렉스 파디야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파드레스 구단주가 감독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 벤지 길은 우리 대표팀을 WBC 3위로 이끈 탑클래스 감독이다. 이미 면접도 봤다고 들었다. 그가 된다면 샌디에이고에게 정말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 길은 파드레스 감독 후보중 한 명으로 이미 면접까지 진행했다.
파드레스는 길과 카를로스 멘도사, 그리고 내부 후보로 마이크 쉴트, 라이언 플레어티를 최종 후보로 두고 저울질중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중 멘도사는 뉴욕 메츠 감독으로 부임이 확정됐고 세 명의 후보가 남은 상태다.
길은 샌디에이고와 국경이 인접한 도시인 티후아나 출신으로 199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되며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동안 뛰었고 이후 멕시코리그와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2014년 멕시코 퍼시픽리그 토마테로스 데 쿨리아칸 감독으로 데뷔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1월 LA에인절스 코치로 부임하며 메이저리그 코치가 됐다.
멕시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맡았고 특히 WBC에서는 팀을 3위로 이끌었다. 멕시코 야구계가 자랑할만한 인물인 것은 확실하다.
샌디에이고는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 도시로 멕시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다. 파드레스는 이번 시즌 멕시코시티 방문 경기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 대통령의 압박(?)이 차기 감독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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